케이블TV망을 이용하여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오는 2000년에는 케이블TV 수신료를 제외한 부가통신서비스 시장가치는 5천2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3월초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방송학회가 「한국케이블TV산업의 경쟁력과 미래」를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류춘열 국민대교수가 전망한 것.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는 케이블TV전화,케이블TV전화용 세트톱박스,케이블PC통신,케이블TV모뎀분야에서 먼저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제아래 내려진 분석이다.
인터넷의 잠재력에 따라 가장 먼저 시장이 형성될 케이블 PC통신시장의 경우 98년에는 전체 시장의 10%를 확보,3백50억원의 매출달성이 예상된다.오는 2000년에는 전체 시장의 30%에 달하는 1천4백62억규모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류교수의 전망이다.케이블 PC통신의 성장에 따라 케이블TV 모뎀시장도 초기년도인 97년에 4백65억원의 시장을 형성,오는2천년까지 1백46만대(2천3백39억원)규모의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케이블TV전화의 경우 오는 2000년부터 서비스가 이뤄지고 가입자당 기본료를 포함 월9천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가정할 때 사업초년도인 2000년에는 5%의 시장점유율과 함께1천2백42억원을,오는 2003년에는 15%인 3천9백억원의 수요발생이 가능하다고 예상됐다.케이블TV 전화서비스의 보급에 따라 케이블TV전화용 세트톱박스는 2000년에는 1천8백40억원을 형성하고 2003년까지는 3백62만여대,5천7백91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전망은 최소한의 가능성만을 예상한 수치라는 점이 특징이다.각사업자들의 치열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케이블TV요금이나 부가통신요금을 패키지처리할 경우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는 급팽창할 수 있다.특히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는 아직까진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명확하게 처리될 경우 통신산업 대반란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이다.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는 SO 및 NO의 경쟁력 강화는 차치하고 기존의 PC통신산업을송두리째 뒤바꿔놓는 한편으로 재택근무 등 본격적인 정보화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서비스의 강점은 고속전송이다.전화회선을 이용한 아날로그방식이 최대 28.8k bps의 전송속도를 자랑했던데 반해 케이블망의 비사용채널을 이용해 이뤄지는 케이블 데이터통신서비스는 이보다 1천배가 빠른 30M bps의 데이터통신을 가능케한다.최근 일본과 한국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있는 ISDN의 전송스피드보다 2백배 빠른 것이다.특히 케이블 망을 통한 데이터통신은 서비스 사용자수의 급증에 의해 병목현상이 발생할때 SO가 새로운 채널을 제공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장점 때문에 타방식을 압도한다.
케이블망을 통한 데이터통신 서비스는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첫째 유형은 홈PC사용자들이기업의 DB서버나 파일서버에 접근함으로써 재택근무의 개념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는 영세사업자나 홈 PC사용자들에 완벽한 정보인프라를 제공한다.홈PC사용자들은 라우터(ROUTER)를 내장한 스테이션을 통해 마치 기업의 LAN상에 위치한 것처럼 원거리의 서버에 접근할 수 있다.
둘째는 지역내 정보사업자들을 위한 도구로도 이용가능하다.지역 정보사업자는 식당,극장 등 지역내의 정보를 스테이션 서버에 저장,지역주민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케이블사업자들은 이들로부터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마지막이 PC 데이터통신이나 인터넷을 위한 것으로 이 서비스는 적은 투자비용으로도 사업이 가능,케이블 TV사업자들에게는 위험부담이 전혀없다.
케이블 데이터통신에 대한 상용화작업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추진중으로 미국의 경우 TCI등 몇몇사업자들에 의해 상용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케이블TV 전화도 영국의 경우상용서비스가 이뤄진 상태이고 일본도 기술실험을 진전시켜 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의 경우든 선진국의 경우든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는 케이블TV사업자들이 경영상 위기에 내몰릴수록 또는 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록 진전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미국의 케이블TV SO들의 움직임이다.
전화회사들과 함께 첨단업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美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부터 위기에 내몰려왔다. 94년 상용서비스에 나섰던 위성방송업체들이 다채널을 발판으로 케이블TV와의 경쟁을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채널 방송서비스의 상징적인 주자였던 케이블TV가 디지털 위성방송의 다채널 위세에 눌리고 있는 형국이 돼버린 상태이다.당연히 케이블TV업계의 위기국면은 주식시장에서의 저평가로이어졌고 이에 대해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케이블TV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가통신서비스로 대응하고있다.
케이블TV를 통한 데이터통신 상용서비스에는 연관산업의 기술발전이란 측면도움도 가세하고있다.전문가들은 SO 네트워크에서 운용될 수 있는 케이블 모뎀만 구입하면 모든 준비를 완료한다고 말하고있다.
케이블 모뎀용 핵심부품인 64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과 QPSK(Quadrature Phase Shift Keying)칩의 경우 이미 반도체업체들이 VOD(주문형비디오) 세트탑박스용으로 개발완료한 상태이다.20만게이트의 RF IC,5만게이트의 MAC(미디어 억세스 컨트롤),RISC (명령어 축약형)칩 등 칩세트도 인텔사등에 의해 개발이 이뤄졌다.
특히 코스트절감도 해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핵심부품의 개발에따라 6백달러를 약간 밑도는케이블모뎀의 가격이 올해중에는 대략 4백에서 5백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변조칩에 대한 개발작업은 현재의 PC모뎀수준인 2백달러대로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모토로라,테라이언,제니스,인텔,GI,컴21,일본의 파이어니어전자,도시바,加의 노던텔레콤 등이 제품을 출하중이다.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를 위한 국내현황도 최근 주변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전송망사업자인 한국전력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으며 한국통신도 강서구 목동에서 시험서비스를 실시중이다.1차SO의 54개지역중 33개지역의 전송망을 담당하고 있 한국전력의 경우 망 확대작업을 중점 추진,7백50MHz 전송대역폭을 상당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 올해말이면 대부분이 7백50MHz선로로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또한 2차 SO에 대한 설비투자도 7백50MHz이상으로 추진해 조만간 케이블TV망을 통해 상용화될 인터넷,전화,방범방재,원격전력제어 등 부가통신서비스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법제도가 정비됐다할 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케이블TV망을 통한 부가통신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문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망의 정비이다.케이블 모뎀 등 부가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7백50MHz 전송대역폭은 최소한 확보돼야 하고 양방향시스템은 필수적으로 구비돼야 한다.특히 앞으로 케이블TV부가가치 통신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망여건을 상당수준 개선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SO의 투자의지와 능력,가입자확보,홍보효과 극대화도 선결과제이다.케이블TV 부가통신사업은 기간통신사업자 및 SO의 투자여력,가입자 확대,기술실험 등 시험서비스제공 등 주변여건을 만들어 나가야한다.우리의 경우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점은 주목을 끌고있으나 가입자확보문제,SO의 투자의지,기술확보 등은 아직까진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케이블모뎀서비스의 경우 IP(정보제공업자) 등 시스템 운영업자의 역할이 크게 요구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정보통신기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SO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케이블TV의 부가통신서비스는 시행착오의 연속일 가능성이 높다.방송 및 정보통신 등에 기술력을 축적하고 투자하려는 업체와 투자의지만 가진 업체간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가통신서비스로서의 케이블TV의 성공은 어떤 업체들이 SO로 활동하는 가에 크게 의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때 컴퓨터나 정보통신,방송 등 멀티미디어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망기술의 다원화문제도 해결과제이다.한전이 구축하고있는 HFC(Hybrid Fiber Coxial)망은 대표적인 케이블TV망이나 최근에는 무선케이블TV망이 부상,전송망정책이 혼선을 빚고있다.특히 무선망의 경우 아직 양방향성 등이 검증되지 않아 케이블부가통신서비스에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망사업자나 SO와 함께 부가통신서비스를 진행해나갈 IP나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역할도 중요한 변수이다.국내에서는 케이블 모뎀서비스의 경우 엘렉스컴퓨터나 아이네트 등이,전화 등에 대해서는 데이콤이나 두루넷 등이 참여의지를 분명히 하고있으나 아직도 저울질에 그치고있는 형편이다.이들이 전면에 나서야 NO나 SO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