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는 응용 범위가 매우 넓은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 또는 다품종 대량생산형 부품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관련 세트산업의 제품개발 및 시장추이에 따라 품목별 시장전망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게 마련이다.
현재 국내 소형모터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트류는 가전, 자동차, 산업전자, 정보통신 등 크게 4群으로 분류된다. 물론 최근엔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이 결합된 정보가전제품의 등장과 자동차의 전자화 등으로 영역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지만 대체로 이들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소형모터시장이 형성돼 있다.
우선 양적으로 소형모터의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는 가전이다. 선풍기,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용 AC모터를 시작으로 카세트라디오, VCR, 소형가전 등을 거치며 여전히 가전시장은 소형모터의 최대 보고로 남아 있다. 다만 최근들어 주요 가전의 보급포화에 따른 생산감축과 소형가전의 총체적인 몰락으로 전체시장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룸에어컨, 진공청소기, 송풍기, 환풍기 등 환경 관련제품과 캠코더, 헤드폰스테레오 등 고급 취미, 오락용 가전의 출현으로 다소 만회가 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고급화로 구동원인 소형모터의 소형화, 저소음, 저소비전력 등이 요구되면서 BLDC모터가 기존 AC모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다 홈팩스, 정보가전 등 새로운 개념의 가전이 등장,가전용 소형모터시장이 새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당 수십~수백개의 소형모터가 탑재되는 자동차 역시 소형모터시장의 실세중의 하나. 국내 자동차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자동차용 소형모터시장은 8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더욱이 자동차의 고급화, 전자화로 모터 채용량이 급증,자동차용 모터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소형모터시장은 이처럼 가전과 자동차 관련 수요를 중심으로 출발해 지금까지도 양대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분야는 기술적으로 비교적 범용기술을 수반하고 있을 뿐더러 시장자체도 큰 변화없이 안정감을 찾은 이른바 「올드 마켓」으로 구분되며 최근 컴퓨터, 통신기기, OA(사무자동화)기기를 포함하는 정보통신시장과 FA(공장자동화), 로봇, 의료장비 등을 포함하는 산업전자 시장이 소형모터의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며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산업전자群은 CNC(컴퓨터수치제어)장치를 탑재한 밀링머신, 선반,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의 국산화로 서보모터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가정용펌프, 산업용 냉장고, 자동판매기, 감시용 카메라, 정수기, 현미경 등에 걸쳐 소형모터의 응용분야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장자동화, 물류자동화, 자동주차설비 등 산업전반의 자동화로 관련 서보모터와 기어드모터시장도 전망이 밝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부문도 소형모터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기대주. 특히 컴퓨터는 FDD, HDD 등 용 기억장치용 스핀들모터,CD롬드라이브용 스핀들 및 로딩/언로딩모터,프린터용 스테핑모터,CPU 및 파워냉각용 팬모터 등 대량의 소형모터가 직간접적으로 탑재되며 새로운 모터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신호의 디지털화에 따른 마이크로 스테핑모터와 초고속 모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무선호출기, 휴대폰 등 이동통신단말기용 진동모터,OA기기용 스테핑모터 등이 정보통신 붐을 타고 응용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전과 자동차용 모터가 시장은 크지만 업계간 가격경쟁과 세트업계의 계속되는 가격인하 요구로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산업전자용과 정보통신용 모터는 기술집약적 품목으로 부가가치가 높아 모터업계의 개발과 마케팅의 체질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