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원격교육으로 "열린교육 평생교육" 펼친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기존의 단선적 교육 체제를 본질적으로 허물고 「열린교육 평생교육」이라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21세기형 교육체제로의 이행을 촉진, 수년내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 한국 원격기술교육협회는 오는 2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97 국제 원격기술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내외 학계 및 업계의 전문가들과 통산부, 한국통신 등의 관계자들이 주제발표에 나설 이날 심포지엄에서 현동훈 산업기술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을 통해 21세기 교육체제의 개념을 선보였다.

현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우리 교육체제는 고교와 대학, 다시 석박사로 이어지는 단선형 구조를 취하고 있고 방송통신대학이나 검정고시 독학사제도 등 이른바 「열린교육 체제」는 인문 사회계열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업체의 계속 교육기관인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 조차 일반대학의 축소판으로 운용되고 있고 산업체에서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각종 기능대학도 위상 정립이 어려움을 겪고 일선 현장에 투입될 실업계 졸업자들까지 업계를 외면한 채 대학이나 3차산업 진출을 선호, 만성적 기능인력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또 기존 기술교육기관이나 산업체 교육기관들 역시 교육법 체계에 포함되지 못한 채 학력 불인정에 따른 위축이 불가피하다.

현 교수는 21세기에는 복선형 교육체계 및 전 계열에 「열린교육체계」를 구축, 이같은 문제점들을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업계 고교 졸업자가 전문대나 산업대학을 이수하면 곧바로 현업에 투입, 별다른 재교육 없이도 현장 가동이 가능할 정도의 산업체 기술인력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기능, 기술인력 및 조기 퇴직자 등 실업자를 산업 인력화하도록 정부차원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시급하고 유휴인력 활용측면에서도 기술 계열의 평생 열린교육체계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21세기형 복선형 교육체계는 우선 그 대상이 전국민이라는 불특정 다수가 된다. 소위 사이버대학이라고 불리는 「몸통」을 중심으로 기존 대학 사회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심지어 외국의 교육기관과 산업체 교육도 여기에 연결된다. 시간과 공간, 대상의 제한 등 단선형 체제의 벽을 일시에 허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가능토록 하는 인프라는 정보통신이고 그 바탕에서 이루어지는 원격교육이다. 특히 기술교육과 관련해서는 통산부에서 이미 산업정보 네트워크를 구축, 운용중이어서 이를 활용할 경우 교육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교수가 제시한 21세기 교육 체제는 이미 국내외에서 시범 케이스로 가동되고 있어 현실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대교는 사이버대학원을 개설, MIS과정을 교육하고 있고 삼성SDS는 지난 3월부터 유니텔을 통해 사이버대학을 개설, 교양과목을 서비스하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관내의 동작구청과 연계, 영어교육을 추진중이며 이상희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는 국회가상 정보가치연구회는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듀크대 오하이오대 퍼듀대 등 약 3백개 대학이 가상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있고 뉴욕주는 정보기술 전문직 과정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교육한다. 영국은 개방대학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원격교육에 나섰고 호주는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 멀티미디어 협력센터 교육연수망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오는 2000년까지 전국에 광대역 인프라를 구축, 현 교수의 개념과 유사한 평생 열린교육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현 교수는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에 소요되는 교육, 학사, 관리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네트워크 연계 등에 관련 기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