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전산정보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대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최근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저녁시간의 「달콤한 휴식」을 포기한 채 컴퓨터 활용교육을 받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무처 정부전산관리소(소장 조기안)는 지난 14일부터 약 3주간의 일정으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야간 전산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목적은 정보시대를 맞아 공무원들의 정보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달부터는 1,2종합청사간 정보시스템이 개통되고 대부분의 부처업무가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어서 공무원의 PC 활용능력은 곧바로 행정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된다.
전산정보관리소는 38개 기관 약 6백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일과시간후 15개 반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다.
전산정보관리소가 교육과정 개설을 앞두고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간 전산교육을 받겠다고 신청한 공무원은 무려 1천8백33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신청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공무원들의 정보화교육 요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비단 업무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개인적 계발을 위해서 컴퓨터 사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일과전 혹은 일과후 학원 등지를 찾고 주당 30만∼40만원에 이르는 등록비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전산정보관리소가 야간강좌를 개설한 것도 이같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 때문에 총무처가 직접 나서 전산교육을 대행해주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단비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선택(?)받은」 6백명의 공무원들은 윈도, 인터넷, 전자결재, 전자우편,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를 활용한 업무처리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교육을 이수한다.
이 정도면 곧바로 현업에 투입돼 전산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용무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전산정보관리소에 따르면 공직자들의 교육참여 열기는 물론 학업 성취도도 매우 높다고 한다. 밀려드는 업무탓에 일과시간에는 짬을 내지 못하고 저녁시간을 반납하면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준비와 강의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전산정보관리소가 의욕적으로 공직자 교육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시한 전산교육의 실적과 수강생들의 반응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3주간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실시된 야간교육에서는 3백36명이 이수했고 그중 5급 이상은 1백7명이었다.
특히 교육후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83%가 야간 전산교육에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95%에 이르는 절대다수가 「야간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과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전산정보관리소는 올해 이같은 교육대상 인원을 연 4만명 규모로 늘려나가고 야간과정도 별도로 개설할 계획이다.
우선 중앙부처의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할 경우 3천여명이 훨씬 넘는 공무원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정보관리소는 이번 교육과정이 공직사회 내의 PC 활용열기가 고조되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는 공직자들이 주간에 열심히 일하고 근무시간 외에는 부족한 지식을 「연구하는 공무원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