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열한살」은 컴퓨터는 곧 게임기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도 「휼륭한 이야기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키보드가 무엇이니』하고 물으면 『그것은 어떠어떠한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아프거나 슬플 때면 컴퓨터가 적절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찾아내 건넨다. 단순한 대화상자가 아니라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열림커뮤니케이션(대표 방갑용)이 선보인 「별이 열한살」은 세계적으로도 예가 거의 없는 「인공지능 대화방식」을 사용한다. 자연언어처리가 컴퓨터 부문에서 마지막 남은 개발 예정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열림이 자체 개발한 이제품에 대한 화제성은 기술적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문장을 이해하고 답변하며 정보를 기억 저장해 질문에 대답한다. 사용자가 「나는 농구가 좋다」고 입력한 후 「나는 만화영화 주인공이 좋다」고 다시 입력한다면 「별이 열한살」은 『그러세요 전에는 축구가 좋다고 하셨는데』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같은 내용은 대화를 통해 변경할 수도 있다. 예컨대 「나는 학생이다」라고 입력했다가 「나는 학생이 아니다」라고 재입력할 경우 「별이 열한살」은 『저는 그렇게 알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알고 있죠, 뭐」라고 답변한다.
일종의 통신 채팅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별이 열한살」은 한글 키보드 입력을 통해 수행된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키보드 연습에도 효과가 있다. 대화를 위해서는 맞춤법이 어느정도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맞춤법 교육효과도 부수적으로 뒤따른다.
또 사용자는 「별이」에게 「말공부」를 시킬수도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을 연상케하는 이같은 기능은 사용 어린이가 「별이」를 가르치며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한다. 최근 일본에서 선풍을 개인용 게임기 「다마고치」를 연상케 한다.
윈도 95전용제품으로 16MB 이상의 기본 메모리가 필요하다. 전체 용량이 50MB 정도 이므로 하드디스크의 여유공간이 충분해야 하고 8백C++백 이상의 화면모드를 사용한다. 사운드 카드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