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은 갈수로 늘어나고 있어 「대졸실업자」가 대량으로 양산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와함께 몇 년전부터 불어 닥친 명예퇴직제와 기업들의 감량경영은 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대졸자들의 취업불안을 반영이라도 최근 경희대 취업정보실에서는 졸업을 앞둔 4학년 4백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방향을 바꾼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졸업이후에 창업을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9%가 자아성취와 경제적인 독립을 목적으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창업을 할 경우 희망하는 업종은 유통 및 서비스업이 42.7%로 가장 많았고 전자 정보통신관련업이 18.1%로 나타났다.
경희대 취업정보실의 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취업에 대해 대학생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고 그런 불안감의 돌파구가 창업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며 『그러나 창업에 앞서 사전준비가 무엇보다 충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또다른 형태의 대졸실업자를 양산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4학년들의 창업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학마다 창업강좌가 개설 운영되고 있다.
강원대를 비롯 경남대, 경상대, 공주대, 대전산업대, 동의대, 상지대, 서원대, 영남대, 한국항공대, 홍익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에서 창업강좌를 개설, 창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절차 등을 강의하고 있다.
아예 창업을 권장하는 학교도 있다. 배재대 컴퓨터전자정보 공학부는 교과목에 테크노경영등 창업에 필요한 과목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벤처기업으로 성공한 경영인을 매달 초청해 성공담을 듣고 있는 등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배재대 장정환교수는 『정보통신분야는 기술력만 가지고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전문기술을 습득한 후 취업보다는 창업에 눈을 돌리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경식씨는 『요즘 4학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 몇명이 모여서 취업에 대한 애기를 나누다 보면 마지막애기는 창업으로 끝날 정도다』며 이미 창업의 업종과 그에 따른 준비까지도 끝낸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개성과 자아성취가 강한 신세대 대학생들의 창업열기는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취업난과 조기퇴직등 경제적 불안요인까지 겹쳐 창업열기는 한여름 만큼 지금 대학가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