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소년층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애완동물인 다마고치와 그의 친구들이 마침내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대원동화는 지난해 말 일본의 완구업체인 반다이사가 최초로 개발한 열쇠고리형 액정게임기인 「다마고치」를 수입, 5월부터 대형 문구, 서점과 편의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판키로 했다. 소비자가격은 1만9천8백원.
다마고치는 병아리처럼 생긴 디지털 생물을 키우는 휴대형 육성시뮬레이션 게임기. 이 달걀 크기의 액정게임기 안에 살고 있는 생물은 실제 동물처럼 잠도 자고 밥도 먹으며 배설도 하고 투정도 부린다. 또 요구할 것이 있으면 주인도 부르는 이 생물은 시간이 지나면 나이도 먹게 되고 몸무게도 늘어나지만 주인이 애정을 쏟아 기르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일종의 디지털 애완동물인 셈이다.
따라서 다마고치는 애완동물 사육 붐을 타고 개나 고양이같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형편상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주머니 속의 애완동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다마고치는 일본에서 출시되자 마자 3백만개 이상이 판매되고 품귀현상까지 빚는 등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이는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계속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애완생물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천사나 곤충, 고래 등의 생물을 등장시킨 「신종발견! 다마고치」 「천사 다마고치」 「숲에서 발견! 다마고치」 「바다에서 발견! 다마고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반다이는 이밖에도 약 60여종의 다마고치 신상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모든 히트상품이 그렇듯이 다마고치의 성공을 계기로 최근 그와 유사한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파티, 아랑, 텔슨서플라이 등 몇몇 업체들이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제작된 다마고치류의 휴대형 육성시뮬레이션 액정게임기를 수입, 디지털 애완동물 사육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게임파티는 알에서 깨어난 작은 아기공룡을 키우는 휴대형 액정게임기인 「헬로마미」를 수입, 시판하고 있다.
이 액정게임도 다마고치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생활리듬에 맞춰 아기공룡에게 식사나 교육을 겸한 게임을 실행해 줌으로써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개개인의 보육환경에 따라 7가지의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텔슨서플라이는 오리나 공룡, 병아리 등 귀엽고 친숙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이피」 「드래고치」 「뾰코」 등 대만에서 개발된 3종의 육성시뮬레이션 액정게임기를 수입, 시판하고 있다.
아랑은 이달 초 「나의 친구 병아리」라는 다마고치류의 액정게임기를 수입했으나 수천개의 초기물량이 발매 3일 만에 동나 현재 물량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반다이는 휴대폰의 액정화면에서도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다마피치」와 휴대형 액정게임기가 아닌 PC상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마피치는 휴대폰에 탑재돼 있는 데이터 통신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다마고치를 다른 다마피치로 송신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송신자가 자신의 다마고치를 전송하면 수신자는 한 대의 다마피치에서 2마리의 애완동물에게 밥도 주고 놀게도 할 수 있다.
또 반다이의 자회사인 반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일명 「다마고치 CD롬」으로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게임내용과 캐릭터 디자인엔 큰 차이가 없지만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액정게임과 달리 생활리듬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특히 아기자기한 디지털 애완동물의 생활이 생생한 컬러화면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