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의 겉면 이름과 처리속도를 새로 새겨 넣은 「리마킹 칩」이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어 컴퓨터구매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대량으로 판매되던 「리마킹칩」의 상당량이 최근 한창정보타운, 가야상가, 율곡상가 등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 유입돼 유통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인텔 CPU 「펜티엄100MHz」과 「133MHz」제품을 「펜티엄 166MHz」로 데이터처리속도를 변조한 제품으로 그동안 리마킹제품이 비포장 상태로 판매된 것과 달리 「intel corporation」이 인쇄된 비닐로 포장해 정품과 똑같이 판매하고 있어 제품구매자들이 식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부산의 컴퓨터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리마킹제품은 정품에 비해 4만~5만원이 싼 1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박스포장에 인쇄된 제조일자가 96년 10월인 점을 고려해 볼때 최근 서울에서 유통되던 리마킹제품이 부산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제품을 사용할 경우 컴퓨터를 운영하는중 자주 다운이 될 뿐 아니라 과열로 인해 시스템전체에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구입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텔 정품을 판매하는 GDI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정품의 CPU인지를 구분하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텔 정품유통점에서 정상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만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