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9일 오는 2000년에 백색가전 부문에서 매출 5조원, 매출액 대비 이익률 5%, 수출비중 70%를 달성해 세계 5대 가전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백색가전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을 5대 제품군으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전남 광주공장을 첨단 백색가전 단지화하면서 해외에 25개 공장을 운영하는 등의 세부계획을 함께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 수원과 광주로 이원화해 있던 냉장고 생산공장을 광주로 이전 통합하는 등 21만평 규모의 광주 백색가전단지 1단계 신,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2단계로 2000년 매출 2천5백억원을 목표로 한 정밀가공 핵심부품 공장을 광주 첨단과학산업 국가공단(7만9천평)에 건설키로 했다. 이 가운데 컴프레서 공장은 올해 안에 준공하고, 이와는 별도로 하남단지 여유부지에 모터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2000년대 매출 2조4천억원, 종업원 6천명 규모의 백색가전 및 부품 종합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가전본부장인 최진호 전무는 이와 관련, 『냉장고의 광주 생산을 계기로 이제부터 백색가전 세계화에 주력해 성장이 정체된 내수시장 위주의 제품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광주사업장을 세계 일류화상품 개발 및 생산의 본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에 출시한 양문여닫이 초대형 냉장고를 시작으로 국제경쟁 우위의 월드베스트 백색가전에 대해선 「삼성(SAMSUNG)」 브랜드 대신 새로 제정한 「지펠(zipfel)」 브랜드로 세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자레인지는 올해 5백70만대를 판매해 세계시장에서 20.7%를 점유, 1위 업체로 올라서고 냉장고와 세탁기는 2000년에 각각 세계 4위와 5위권에 진입시킬 방침이다. 청소기도 오는 6월 미국시장 대규모 출시를 계기로 2000년에는 미국시장 30만대를 포함해 총 3백만대를 수출, 세계 5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백색가전의 해외현지화는 현재 6개국, 7개 공장인 것을 2000년에 12개국, 25개 공장으로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톱 브랜드 전략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