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과학계산전용 병렬컴퓨터 개발

전산유체역학이나 물리학, 화학 등의 분야에서 복잡한 문제를 풀수 있는 PC를 이용한 과학계산전용 병렬컴퓨터 「KAICUBE 한빛 2호」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원장 윤덕용)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규호 교수팀은 과기처 특정연구개발사업인 「과학전용 고성능 병렬컴퓨터 및 전용응용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일반프로그래머에게 익숙하지 않은 메시지 전달형 환경 대신 윈도환경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분산공유 메모리형 병렬처리컴퓨터를 개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박교수팀은 이 컴퓨터가 기존 개발된 병렬컴퓨터 한빛1호에 PC 하드웨어, 운영체제인 윈도 NT의 수정없이 PCI버스상에서 동작하는 분산공유 메모리 지원카드와 웜홀라우팅 방식을 사용하는 통신라우팅보드를 장착, 이를 펜티엄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분산공유 메모리 지원 8노드 병렬컴퓨터로 이를 상용화할 경우 초고속 병렬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컴퓨터는 프로그램 이용이 편리한 공유메모리형 모델을 지원함으로써 병렬처리컴퓨터 전문가가 아닌 연구원들도 PC처럼 병렬처리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윈도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단위컴퓨터인 PC를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여러대로 늘릴 수 있으며 통신속도가 초당 3억2천만비트에 이르러 대학 및 대학원생들의 병렬처리컴퓨터 구조연구, 프로그램 교육, 응용연구 등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초고속병렬처리컴퓨터 개발은 과기원에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컴퓨터 신기술공동연구소, 포항공대 등에서 연구중에 있다.

한편 박교수팀은 분산공유 메모리 지원카드와 통신라우팅보드를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작업과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PC주기판 재설계를 통해 이 컴퓨터에 대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된 컴퓨터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29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열리는 「97 고성능컴퓨터 아시아 학술대회」에 출품, 전시된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