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업체 제안제도 정착

가전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제안제도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천2백개 협력업체로부터 총 1만8천8백22건의 개선점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1만2천67건을 채택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개선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기대하는 품질개선과 비용절감의 효과는 금액으로 3백71억원.

간접비용의 절감까지 포함하면 그 금액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만5백79건을 제안받아 모두 36억원의 실질 효과금액가 발생했던 전년도에 비해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향상된 것이다.

채택된 제안을 유형별로 보면 품질(38%)과 원가절감(28%)에 대한 제안이 가장 많다.

이밖에 생산성(18%) 표준화(7%)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업무 효율과 납품 방식의 개선과 같은 기타 제안도 적지않다.

(주)유유가 제안한 「냉장고 인버터 PCB회로의 설계 변경」의 경우 부품수를 크게 줄여 6억1천8백만원의 원가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또 (주)가장산업이 제안한 대로 세탁기 커버의 금형을 개선한 결과 2천8백만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생겼다.

이같은 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삼성전자의 부담이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협렵업체가 제안해 얻은 성과 금액의 60%를 해당 업체에 되돌려주고 있다.

강한 인센티브를 줘 앞으로 제안제도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이 제도를 통해 모두 3만5천여건의 제안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으로는 9백억원, 파급효과까지 포함하면 3천억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대기업 일변도의 경쟁은 한계가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데 협력업체의 제안제도는 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에 「협력회사 제안 관리 규칙」을 제정해 협럽업체가 부품개발, 구매 시스템, 물류 등 전반에 걸쳐 자유롭게 제안하면 이를 검토 개선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