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소모품 특집] 주요 시장 동향.. 잉크

20만원대의 보급형 잉크젯프린터가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의 보급 확산에 힘입어 주요 소모품인 잉크카트리지의 수요 역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해 국내에 보급된 잉크젯프린터만도 1백만대에 육박하고 이에 소요되는 잉크카트리지 수요만 월 수십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표적인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인 한국후렛팩커드,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롯데캐논 등에서 수십종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잉크 역시 다양하다.

잉크젯프린터용 잉크는 크게 한국HP, 삼보, 삼성 등에서 수입, 판매되고 있는 정품과 국내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는 「리필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선 정품이 98%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리필잉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다.

현재 리필잉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잉크테크, LG화학, 하이톤상사, 선버드 등 7∼8개사로 이미 사용한 카트리지에 잉크를 다시 채워 사용하는 순수 리필제품 또는 카트리지 형태의 잉크 완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잉크젯프린터용 잉크 수요량은 약 2백㎘로 연 평균 20% 이상씩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흑색과 컬러로 구분하면 올해 국내 예상 잉크 소모량은 흑색이 약 1백85㎘, 컬러가 약 4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95년의 경우 국내에서 소모된 잉크젯프린터용 잉크의 총량은 흑색 1백20㎘, 컬러 20㎘ 등 1백60㎘였다.

이중 HP기종에 사용된 잉크는 약 70㎘, 캐논기종엔 59㎘, 엡슨기종엔 23㎘, 렉스마크 등 기타 기종엔 8㎘ 가량이 사용됐다. 이중 정품잉크 즉,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불리는 잉크의 소모량은 98% 이상으로 해외시장에 비해 상당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리필제품 사용 추이는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96년엔 전체 시장 가운데 리필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리필 제품을 이용한다면 정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50∼70%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 카트리지를 재활용할 수 있어 자원재활용 및 환경오염 방지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미국 HP는 이미 오래전부터 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 완제품에 쉽게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다 쓴 카트리지를 포장한 후 택배사 스티커를 붙어 우편으로 발송하면 HP는 이 카트리지를 재충전해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제도다. HP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유명 택배사인 UPS와 손잡고 제품에 포함된 사용설명서에 택배사 주소가 적인 스티커를 함께 제공하는 등 리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