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장매체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플로피디스크(FD)이다.
자기장 방식으로 컴퓨터내에 보관된 데이터를 수록하고 지울수 있는 FD는 최근 대용량 저장장치가 등장하고 소프트웨어가 대용량화 하면서 점차 시장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장 보편적인 데이터 저장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수요시장은 지난 95년 42억개로 최대 정점에 올랐으나 이후에 점차 시장규모가 축소되면서 지난해에는 40억개로 줄어들었으며 올해에는 36억개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수요시장도 지난 80년대 후반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95년까지 1억2천만개로 최대 시장규모를 이루었으나 지난해 8천4백만개 시장을 형성하면서 점차 감소추세로 돌아섰으며 올해에는 6천6백만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수준은 지난해초 10개들이에 1만원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5천∼6천원선으로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확대 일로에 있던 90년대 초만해도 초기 금성(현재 LG전자),새한, SKC등 국내 6∼7개 업체들이 FD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시장규모가 축소하면서 현재 SKC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을 포기한 상태이다. 반면 이메이션코리아, 소니, 후지사 등 수입제품들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월평균 5백만개 수준으로 알려진 국내 수요시장은 SKC와, 지난해 한국3M에서 별도 법인 형태로 독립한 이메이션코리아가 전체 시장물량의 70%정도를 공급하고 있어 두회사가 국내 FD시장을 사실상 분할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후지사를 비롯해 소니사 등이 20%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SKC와, 이메이션코리아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95년초에 대대적으로 제품판로를 개척하던 수입상들은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등지에서 유입되고 있는 브랜드 없는 저가의 벌크제품도 현재 3백만개정도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브랜드 제품 선호로 바뀌면서 시장기반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D는 디스크의 크기, 저장용량, 사용가능한 디스크 면 수, 트랙 수, 기록밀도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디스크 직경이 몇인치인가를 나타내는 디스크의 크기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분류기준이 되고 있다.
제품크기에 따라 5.25, 4인치, 3.5인치, 3.25인치, 2.25인치 등이 있으나 현재에는 5.25인치와 3.5인치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70년대 미국 슈거트사에서 개발된 5.25인치의 디스크 성분은 자화에 민감한 산화철이 코팅된 부드러운 필름으로 되어 있으며 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연약한 디스크는 디스크 재킷이라는 정사각형의 플라스틱으로 보호되어 있다.
80년 일본 소니에서 처음 개발된 3.5인치 디스크는 5.25인치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데이터저장 용량은 더 큰 것이 특징이다. 3.5인치 제품은 데이터 저장용량이 1.44MB로 1.2MB용량을 가진 5.25인치보다도 0.24MB가량 크고 견고한 금속및 플라스틱덮개로 보호되어 있어 휴대가 간편하고 데이터의 안정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94년말 5.25인치 제품은 6천9백만개의 수요시장을 형성하면서 3천6백만개 수요시장을 이루던 3.5인치 제품보다 판매량이 월등하게 높았으나 지난해말 5.25인치 판매량이 1천2백만개로 7천2백만개가 판매된 3.5인치의 제품수요의 6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3.5인치 제품은 내년 이후부터 매년 시장규모가 20%씩 감소하면서도 2000년 초반기까지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5.25인치는 급속히 퇴조해 국내에서 제품생산이 완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SKC, 이메이션코리아 등 플로피디스크업체들은 제품 사양화에 맞추어 새로운 저장매체 개발에 나서거나 새로운 제품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SKC는 CD리코더 사업에 치중하고 있고 이메이션코리아는 1백20MB의 고용량 기억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호환성 확대 및 제품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