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전자계산소가 자동차관리용 주전산기의 구매입찰 참여업체 자격기준을 정하면서 국산 주전산기업체의 입찰 참여를 배제하려해 국산 주전산기업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1일 서울시전자계산소와 조달청, 국산 주전산기업체에 따르면 서울전자계산소는 기존 자동차관리용 시스템을 신 전산시스템으로 교체한다는 계획 아래 조달청에 주전산기의 조달 구매를 요청하면서 구매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조건중 단일납품실적 20억원 이상인 시스템통합(SI)업체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시스템으로 구성하고 6개월 이상 안정적인 운영실적 보유업체(자사 실적 제외) 등을 적시했다는 것이다.
서울시전자계산소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조달구매의뢰서를 접수한 조달청은 입찰자격에 제한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 서울시에 입찰자격 요건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전자계산소는 조달청의 요청사항중 단일납품실적 20억원 이상의 SI업체를 하드웨어 제조자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은 SI업체로 완화한 반면 6개월 이상의 운영실적을 가진 HA시스템 공급업체 자격은 존속키로 했다. 여기에 시스템 공급업체는 2년간 무상유지보수를 해야 한다는 부대 조건을 추가했다.
이같은 서울시전자계산소의 입장에 대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등 주전산기업체들은 서울시전자계산소의 주전산기 구매 입찰참가 자격조건은 국산주전산기업체의 입찰 참여를 사실상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이의 재고를 서울시와 조달청에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국산주전산기업체들은 『국산주전산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선 시군구 및 일부 행정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신뢰성 및 안정성에 거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러나 주전산기의 SW개발과 검증 기간이 필요해 아직 실제 운영기간이 6개월을 넘는 곳(sSite)이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울시가 6개월 이상의 안정적 운영 실적을 지닌 업체에 한해 입찰참가 자격을 준다면 국산 주전산기업체는 사실상 모두 배제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산 주전산기업계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주전산기가 정부사업에 참여할 수 없으면 10년 간에 걸쳐 국산 중대형컴퓨터를 개발해온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는 입찰 참가자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전자계산소의 한 관계자는 『폭주하는 자동차 민원을 조속히 해결하고 전산시스템의 장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히면서 『국산 주전산기의 입찰 참여를 배제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