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업체가 성장하면 칩공급업체들도 자연히 동반성장하게 돼 있습니다. 아트멜의 성공요인은 시장창출을 위해 수요업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수요업체의 요구에 맞게 적시에 지원해 나가는 원칙에 충실한데 있었다고 봅니다』
최근 수년간 매년 2배 가까운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아트멜社의 젠산 C.젠 수석부사장은 고성장의 비결은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응해 납기안에 맞춰주는 엔지니어들의 노력에 있다고 강조한다.
EEP롬,플래시메모리를 주력제품으로 지난 92년 1억4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트멜은 96년에는 10억달러를 돌파,세계반도체업계의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떠올랐다.
『아시아시장은 향후 최대시장입니다. 아트멜은 올 매출목표 20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10억달러를 아시아 지역에서 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한국은 수년안에 일본를 누르고 가전과 통신기기의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젠산 부사장은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고객을 위해서는 칩설계에서부터 완제품까지 공급하는 토털솔루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통신용 칩 공급계약이나 D전자와의 합작사 설립 추진도 이 연장선상에서 봐달라고 주문한다.
그는 또한 최근 한국의 본격적인 비메모리 육성 움직임과 관련해 『지난해 극명하게 나타났듯 메모리산업은 불안한 시장구조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종전과 같은 부가치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한국은 가전,통신 등 유망한 어플리케이션 산업을 갖고 있어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며 우선 자체수요가 많은 분야부터 개발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트멜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에는 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빅5의 반도체업체로 부상할 계획이다. 젠산 수석부사장은 27년간 페어차일드의 설계와 품질관리분야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지난 84년 설립 멤버로 아트멜에 합류했으며 아직까지도 밤샘을 마다하지 않는 「엔지니어」로 정평이 나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