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SMPS업계 「최악의 위기」

PC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업체들이 주문 감소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용 SMPS업체들은 지난해 말 대형 PC유통점들의 연이은 부도사태에 따른 연쇄부도의 위험을 감안,중소 PC조립업체 및 일반 유통시장으로의 PC용 SMPS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PC업체들의 주문마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겨울방학 및 졸업, 입학 특수가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일찍 끝나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대형 PC유통점들의 부도사태 이후 PC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등 PC경기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SMPS 전문업체 사장은 『겨울방학 및 졸업, 입학 특수에 대비해 생산을 계속해온 PC업체들이 3월 들어서부터 SMPS 주문량을 크게 축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에 발주한 주문을 철회하는 업체도 있다』고 말하고 『일부 업체는 대기업 PC업체들의 대만으로의 구매선 변경 움직임에 대응,납품가를 한층 낮추는 등 몇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대형 PC업체들이 3월 이후 주문량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이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은행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져 지난해 말 발행한 어음 결제일이 돌아오는 2.4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