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정보화추세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도 교육정보화에 대한 당위성이 이미 검증된 바 있습니다. 삼원초등학교는 이같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사연수 프로그램과 교육기자재 확보를 통해 교육선진화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충주지역에서는 교육정보화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학교로 정평나있는 삼원초등학교 심병렬 교장은 앞으로의 교육방향이 전근대적인 구태에서 벗어난 첨단화, 선진화로 맞춰져야함을 강조했다.
심 교장은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교사초빙제 프로그램에 의해 부임한 초빙교장 1호로 기록되고 있다.
교사초빙제란 학부모대표와 지역유지, 교직원들로 구성된 15명의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학교발전을 위해 필요한 우수한 교육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제도. 국가가 부임처를 지정해 주던 방식과는 달리 학부모가 교사를 선택하는 새로운 인력수급방안이다. 따라서 부임한 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심 교장은 이같은 열의를 교육정보화의 기치에 따른 첨단화 교실 프로젝트와 삼원정보망에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43년 1개월 동안 초등학교를 지키고 있는 심 교장은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무쌍하고 틀이 잡혀있지 않은 지금의 교육현실에 더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학교도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 거듭된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2∼3년전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는 지난 40년간의 그것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혁이 이루어졌습니다."
단적으로 교사나 책걸상, 교육기자재나 실험교재 등 학교시설 자체가 현대식으로 현실화된 것도 있지만 이보다는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학부모들의 교육관, 주변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심 교장은 따라서 새시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하고 세부내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무교사들과 혼연일체가 돼 추진하고 있는 첨단화 교실이 그중 하나다. 이 첨단화교실은 대형 프로젝션 TV에 CDI, 컴퓨터, 프린터, 통신망을 구비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지식을 전수하는 프로그램. 요즘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교실」과 내용면에서는 유사하지만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삼원초등학교에서는 3학년 1개반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시설을 보다 확충할 계획이다.
"2년전부터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교육정보화에 대한 마인드가 미약한 중소도시로서는 비교적 교육정보화에 대한 열의가 인근지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특히 이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역시 교사초빙제도에 의해 선발된 우수한 교사진의 역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심 교장은 교육정보화의 성공여부가 인적자원의 확보에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컴퓨터나 통신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교사들을 정보화사업에 끌어들이고자 연수, 학습프로그램을 자주 마련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교사의 관심없는 정보화는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연령과 전공을 불문하고 교사들을 정보화교육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교사들이 중심이 돼 추진해온 「삼원교육정보망」 역시 어린이들에게는 정보화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학부모들에게는 늘 열려있는 학교경영의 실태를 제공해 준다는 이유로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에게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정보화사업에 발벗고 나선 젊은 교사들의 노력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업이었다.
심 교장은 또 현재 교육부 지원프로그램에 의해 추진중인 「발명공작실」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우수한 발명인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과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키 위한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 삼원초등학교는 충북지역 초등학교로서는 유일하게 발명공작실 설치학교로 선정돼 국제특허청 연수 프로그램에 과학담당교사들을 참여시키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교단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수한 인적자원 발굴과 확보를 통해 교육정보화사업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이 굳건한 기반의 반열에 들어서기에는 좀더 많은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육기자재의 절대부족과 지방중소도시 특유의 인식부족이 걸림돌이다.
충주는 지방에서는 큰 도시라곤 하지만 아직도 교육정보화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로 드러나는 것이 가정의 컴퓨터 보유대수.
한국통신에서 단말기를 도움받아 일부 어린이들에게 첨단 정보통신의 세계를 체험케 하고 있지만 그 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가정에 최상급 멀티미디어 PC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과는 달리 충주지역은 가정, 사회적인 관심이 매우 취약한 것이다.
인적자원 역시 중요한 문제로 이 사업에 열의를 갖고 참여할 교사의 절대부족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가의 첨단 컴퓨터 장비도 활용하는 사람이 관심없으면 거추장스런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심 교장은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운영돼온 「삼원교육정보망」의 2단계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교단 선진화사업과 발맞춰 교실의 컴퓨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삼원인트라넷을 기반으로 에듀넷과 인터넷을 활용,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교육정보망 사업이다.
많은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교단선진화를 정년을 앞둔 임기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노교장의 마지막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