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신조류] 대학가 취업열풍... 학원수강생 급증

대학가에 취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별로 기업들의 취업설명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각 대학 취업보도실에는 추천의뢰서가 쌓이고 있다.

그러나 몇년동안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신입사원 모집을 줄이고 있이는 대신 경력사원을 선호하고 있어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좁은 문을 뚫고 들어가려는 대학생들은 그 어느때와 달리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최근들어 기업등에서 컴퓨터사용과 어학능력을 채용요건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대거 컴퓨터 및 어학학원 등을 수강하는등 때아닌 학원수강 붐이 일고 있다.

항공대 전자계산학과 한 학생은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전공 이외의 하나정도의 주 특기가 있어야 유리하다는 생각이다』며 『많은 학생들이 사설컴퓨터와 어학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달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서울 시내 남녀대학생 4백34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사교육 현황」조사 에서 대학생 10명중 7명이 졸업후 취업 등의 이유로 학원수강 등의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원수강 경험자 가운데 72.8%가 학교 외부의 사설학원에서 수강하고 있으며 학교개설 강좌는 12.3%, 공공기관은 3.5% 등의 순이었다.학원수강과목은 외국어가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은 고시과목 17.3%, 컴퓨터 8.7% 순으로 대부분 취업과 관련된 것이었다.「학원강좌가 취업을 위해 필요한가」란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4.3%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실제로 학원강좌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에도 63.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가돌릭대 사회복지학과 한 한생은 『기업에서 들어온 추천서를 보면 자격요건에 컴퓨터사용이 필수조건으로 되어 있어 현재 컴퓨터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비전산 관련 학생들은 컴퓨터학원등에 수강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어학학원등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대학생들의 취업에 비상이 걸리면서 도서관에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전공이외의 다양한 취업전략을 짜고 있으며 취업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거 사설학원에 몰리고 있다.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학입시때와 같은 또다른 형태의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