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정보시스템(UIS)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리정보시스템(GIS) 추진조직을 제2부시장 직할로 두고 주관부서도 계에서 課단위로 승격시키는 등 조직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서울시 UIS 구축에서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지형도와 지적도간 불부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적데이터를 항측도에 맞추어 편집한 후 이를 기초로 도시계획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 중구, 을지로, 충무로, 초동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서울시 GIS 기본도 구축을 위한 기술지침 연구작업을 수행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술지침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서울시가 작년 말 국립지리원에 UIS용 수치지도를 발주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서 향후 서울 UIS 구축과 직접 연관된 지침이 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GIS 구축과정에 대한 다각적 연구를 통해 서울시의 UIS 표준화, DB 구축방법, 데이터 정밀도 등에 대한 기술적 기준을 제시했으며 동시에 GIS조직 강화 필요성 등 행정적인 부분까지 언급했다.
시정개발연은 그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UIS 기본도 DB의 범위를 도시계획 전반에 걸친 지적도, 상, 하수도 및 지하시설물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정개발연은 이같은 전제 하에서 아직까지 기술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서울시 UIS 구축 상의 기술방향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는 UIS용 GIS DB의 이력관리를 위한 데이터(메타데이터) 구성을 위해 美 연방지리정보위원회(FGDC)의 메타데이터 표준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메타데이터 구성요소를 제안했다.
또 GIS데이터 품질검수 방법으로는 사전검수, 비교검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검수 등 세가지 방식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시 공간데이터의 표준화부분에 대해서는 한 공간 객체가 하나의 SDTS 벡터데이터 모델로 전환될 수도 있고 복합객체(Composite:FF)로 전환될 수도 있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벡터편집시 DB의 정확도는 라스터데이터와 최종 벡터데이터를 화면 상에서 비교할 때 圖上 0.2 이내여야 하며 표준편차는 도상 0.4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준을 내놓았다.
특히 그동안 논란거리였던 도면 불부합 처리방법에 대해 시정개발연은 대상지역의 분할입력시 도면별 검수가 완료된 후 입력데이터를 교환해 도면 입력오차가 적은 쪽을 기준으로 편집토록 제안했다. 또 국가기본도 표준화안에서 아직 규정되지 않은 지하시설물 대상물을 지형지물 분류에 포함시켰다.
시정개발연은 또 적극적으로 조직강화와 교육에 대해 언급하는 등 기술보고서로서는 예외적으로 행정과 교육부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시정개발연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자체 최대 규모로 구축될 UIS 구축에 대비한 인력확충과 전문인력 보강에 소홀해 GIS 주관부서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 인식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향후 DB 구축의 효율화, 기술지원, 부서간 GIS사업의 조정 및 데이터 유통지원을 위해 행정 제2부시장 산하의 기술심위관실에 GIS 주관부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정개발연구원은 현재 초보자 교육수준에 맞춰 실시하고 있는 GIS교육을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 수준으로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역설해 주목된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UIS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될 서울시가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용 지하매설 기준 및 메타데이터 표준 등을 마련해야 하는 건교부와 어떻게 기술적 부분을 조정해 나갈지 산학계의 또다른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