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6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4분기 공작기계 수출액은 총 6천1백21만2천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공작기계 업체들이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에 사활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공작기계업계의 총체적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공작기계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것은 해외시장에서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약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대만, 중국 등 신흥 경쟁국의 강세 속에서 이들 국가의 제품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무차별 밀어내기 수출이 한계에 달해 일부 지역 대리점의 경우 창고마다 재고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밀어내기 수출마저 수월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수출 주력품목인 머시닝센터와 수치제어(NC)선반이 4백88만5천달러와 2천5백46만8천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1.0%, 57.9%씩 줄어드는 등 NC공작기계의 수출부진이 전체 수출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프레스의 경우 8백55만3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8% 감소하는 등 금속가공기계 전체적으로는 30.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금속공작기계는 기어절삭기, 방전가공기, 톱기계 등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범용밀링기는 2백50만6천달러로 1백15.5%, 범용연삭기는 2백73만8천달러로 93.0%, 범용선반은 1백62만2천달러로 28.1%가 각각 증가하는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1.6% 증가했다.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수출부진의 이유에 대해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의 수출 주력상품이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 시장과 일치, 엔화의 환율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출 전략상품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한 대외홍보를 강화한다면 장기적 안목에서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수출은 총 4억7천8백만달러였으며 올해 예상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약 5억2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