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노트북PC 유입 다시 고개든다

중견 PC업체들이 대만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노트북PC사업에 속속 참여해 대만산 노트북PC의 국내 유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주컴퓨터, 뉴텍컴퓨터, 송정종합무역, 유니텍전자, 유니온컴퓨터, 효성컴퓨터 등 국내 중견 PC업체들은 최근들어 국내 노트북PC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대만업체들로부터 완제품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에 한발 앞서 대만의 전문업체들이 MMX칩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PC를 대거 양산하기 시작한데다 제품의 기능 및 품질이 과거의 제품과는 달리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저가를 앞세운 대만산 노트북PC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여 국산 노트북 PC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주컴퓨터(대표 이종권)는 대만 트윈헤드사의 노트북PC를 공급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노트북PC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당분간 2백만원대의 중급형 노트북PC 일부 모델 만 완제품으로 들여오고 하반기부터는 자체생산 모델을 포함해 제품라인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뉴텍컴퓨터(대표 장현)는 대만의 삼포사와 제휴를 맺고 이달 중순부터 노트북PC의 샘플을 일부 들여와 제품 테스트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특히 뉴텍은 케이스, 주기판 등 일부 핵심부품만 대만에서 수입하고 CPU, 액정표시장치(LCD),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은 국내에서 조달생산해 노트북PC의 가격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송정종합무역(대표 윤상섭)도 대만의 노트북 OEM전문업체인 아리마, 마이텍사로부터 노트북PC를 도입해 「KIT」라는 브랜드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 트윈헤드사의 국내 총판인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트윈헤드의 노트북PC인 「슬림노트」를 국내에 시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두고정보통신(대표 이세우)이 유니텍전자로부터 이 제품을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옵티마매직파워」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유니온컴퓨터(대표 김수연)도 최근 노트북PC사업을 재개하면서 트윈헤드의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아 「슬기틀」이라는 제품명으로 국내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효성컴퓨터(대표 김인환)도 대만 카폭사로부터 주기판, LCD, 주기판 등 노트북PC의 핵심부품들을 들여와 조립한 노트북PC인 「네노제트」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와 삼보컴퓨터도 대만의 GVC, 클래보사 등과 제휴해 일부 대만산 노트북PC를 국내 노트북PC시장에 공급해 오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