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롬 타이틀업체들이 외산 교육용 타이틀을 무분별하게 수입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외산 교육용 타이틀은 미국의 널리지어드벤처, 브라더번드, 러닝컴퍼니, 애드마크,영국의 돌링킨더슬리,프랑스의 인포그램즈등 외국 10여개 유명타이틀회사들의 제품으로 국내 대기업 및 중소타이틀업체들이 지난해말부터 경쟁적으로 이를 한글화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외국 유명타이틀회사들의 국내시장진입을 틈타 대만, 싱가포르등 아시아지역의 일부 타이틀업체 관계자들이 방한,국내 타이틀업체들과 직접 접촉하는 등 저가의 외산 교육용타이틀까지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산 교육용타이틀 도입은 당초 기대했던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CD롬타이틀의 인지도를 높혀 보자는 수준을 넘어서 국내 타이틀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외산 교육용타이틀의 성공적인 국내시장 진입은 국내 타이틀제작업체의 개발의욕을 저하시켜 외산 타이틀의 국내시장장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런 현상은 이미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대부분의 국내 중소 타이틀제작업체들은 제작이 용이한 교과학습 타이틀이외에는 특별한 기획타이틀을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외산 타이틀등의 보유량을높여 나가면서 유통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외산 교육용 타이틀이 국내 교육환경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외산 타이틀 대부분이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한 제품이어서 외국의 사고방식과 문화등이 어린이들에게 여과없이 반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타이틀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산 교육용 타이틀 수입은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제작 불가능한해외박물관 소개 등 외국문물을 국내 어린이들에게 선보여 어린이들의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외산 교육용 CD롬타이틀의 수입은 국내 타이틀시장은 물론 교육환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틀업체들의 제살깎기식의 무분별 수입은 자제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국산 교육용 타이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이틀업체들이 국내 교육현장과 밀접한 제품개발에 주력하는 등 전문성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요청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