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대표 김용서)이 쌍용그룹 전체 계열사 전산시스템을 통합관리하는 그룹전산화 작업의 선봉에 나선다.
최근 쌍용그룹은 쌍용자동차의 누적 적자로 인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부 계열사의 통합 및 매각을 골자로한 대대적인 합리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합리화계획에 따른 일부 계열사의 통합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돼온 전산시스템의 통합작업이라는 후속 조치로 이어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20여개 쌍용그룹 전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쌍용그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 쌍용그룹 전체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통합 및 관리를 담당하게될 계열사가 어디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연히 쌍용정보통신은 그 관심의 핵심에 서 있다. 쌍용그룹의 모체인 쌍용양회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은 중대형컴퓨터인 씨퀀트기종의 판매와 시스템통합(SI)사업에서의 경험및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그룹전산시스템 통합및 관리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관련 쌍용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그룹 전산시스템 통합은 현실적인 문제이나 아직까지 그룹의 방침을 알 수 없다』며 『쌍용정보통신은 이미 메인프레임 환경의 쌍용화재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서버인 「누마Q2000」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쌍용제지, 쌍용건설의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성공리에 추진하게되면 그룹 전체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입지가 마련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그룹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특히 국내 주요 그룹들이 전 계열사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추세를 보이고 인터넷, 인트라넷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계열사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은 더욱 급진전될 것으로 보여 쌍용그룹의 전산시스템 통합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같은 상황을 예견해 7일 전 계열사 전산실장을 대상으로 비균등메모리접근(NUMA)방식의 고성능 중대형 서버 「누마Q2000」을 중심으로 한 최근 전산시스템 구축 동향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