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항법시스템 공급 경쟁 치열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주행경로를 제시해주는 차량항법시스템(CNS)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차량내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장치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쌍용정보통신, 현대전자, LG정밀, 만도기계, 대우정밀 등이 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으로부터 전파신호를 받아 차량내부의 전자지도 위에 이동중인 차량의 위치 및 진행방향을 표시하고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CNS장비를 속속 개발, 출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량항법장치의 초기 시장수요가 2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제품가격이 1백만원대로 오는 98년에는 시장규모가 적어도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CNS시장을 겨냥한 선, 후발업체들간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중순께 차량의 진동, 소음 등에 관한 연구를 병행해 제품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전자지도(축척 전국 1대2만5천, 광역시 및 수도권 1대5천)와 GPS위성의 거리오차를 보정해주는 오차보정센서를 내장한 CNS를 지난달 첫 출시, 시장선점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쌍용정보통신도 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도로지도(전국 1대10만, 광역시, 수도권 1대1만)를 탑재하고 각 지역의 교통정보를 수신해 모니터에 문자형식으로 제공하는 차량항법시스템 「인터로드」를 개발,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쌍용정보통신은 이를 위해 최근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5천여대를 공급하는 한편 연내 저가보급형, 교통정보 수신기능 분리형 등 3개 이상의 후속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정밀도 쌍용정보통신에서 소프트웨어기술을 지원받아 최적거리 자동표시, 목적지 설정, 검색, 줌(Zoom), 특정 시설물 지동표시, TV수신기능 등을 갖춘 장비를 지난달 개발해 오는 8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만도기계 역시 최근 자체제작한 전자지도(최대 1대3천1백25)를 내장하고 좌, 우회전, U턴시 음성안내, 교차로 확대표시기능 등을 담은 CNS를 개발해 이달부터 한라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양산에 나서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우정밀도 대우자동차와 공동으로 CNS 개발에 나서 올해 말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9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내년 초 자동차 출시시점에 맞춰 연내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며, 핵심텔레텍도 쌍용정보통신에서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아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