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캠코더, 가스오븐레인지 등 현재 보급률이 10%를 밑돌고 있는 이른바 유망 가전제품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캠코더, 가스오븐레인지 등은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10∼30% 가량의 수요신장세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는 듯 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들어서는 이러한 유망품목들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맞벌이부부 증가, 시스템키친 보급 등으로 인해 에어컨에 이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백색가전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총 4만5천여대가 팔려 전년보다 30% 가량 늘었으나 올들어서는 4월말까지 총 1만여대가 팔리는 데 그쳐 성장세가 5%대로 위축됐다.
동양매직, LG전자 등 주요 식기세척기 생산업체들은 당초 올 연말 시장규모가 작년보다 최소한 20% 증가한 5만5천대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경기가 계속될 경우 성장세가 10%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5만여대(밀수품 제외)가 팔려 전년보다 30% 증가한 캠코더 역시 4월말까지 작년 같은기간보다 3% 증가한 총 5만여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방문판매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연말 시장규모는 당초에 예상했던 20만대 수준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스오븐레인지 역시 보급률이 현재 8%에 불과해 식기세척기, 캠코더 등과 함께 성장 유망품목으로 꼽히고 있으나 올들어 판매량은 4만5천여대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이들 성장유망품목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불경기 속에서 여타 가전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커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들이 식기세척기나 캠코더 등을 구입하더라도 최고급 모델보다는 실용적인 중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