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제품보다 외산 유명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30만원 정도 더 비싸도 외제를 살 의향이 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삼성전자가 대형 양문여닫이 냉장고(Zipfel)를 출시하면서 1년 이내에 냉장고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신혼부부 50쌍과 대체수요자 1백명 등 총 2백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품호감도 및 선호요인」 조사에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먼저 제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파악하기 위해 6백70ℓ급 이상의 국산 및 수입 냉장고를 원산지와 브랜드를 뗀 상태에서 모두 수입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조사했을 때에는 응답자의 78.4%가 국산제품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전체 디자인과 내장처리뿐 아니라 냉동실 서랍구조, 금도금 처리 등 부분적인 디자인에 있어서 외산보다 국산 냉장고를 더 선호했다.
각 제품에 대해 사고 싶은 느낌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산제품은 1백점 만점에 80점 이상이 69.6%인데 수입제품은 27.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품 브랜드를 알려주고 기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다시 평가한 결과 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8.8%포인트 가량 떨어진 반면 수입제품 구입의사는 14%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수입제품이 국산제품보다 비싼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에 응한 상당수 잠재수요자들은 관세와 수입업자 마진과 같은 수입유통 과정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하고 가격차이가 30만원 이내라면 합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외산 유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와 과시성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마케팅의 주안점을 잠재 소비자층의 이성적인 판단을 끌어내는 쪽으로 맞추기로 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