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주변기기업체들, 디지털 정보가전시장 넘본다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이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을 집중 개발, 종합멀티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 두인전자, 서한전자, 신호텔레콤, 한솔전자 등 멀티미디어 컴퓨터 주변장치 공급업체들은 최근 디지털 정보가전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양산할 제품은 가전용 DVD플레이어와 위성방송수신기, 케이블TV 세트톱박스, 주문형비디오(VOD) 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웹TV, 홍오토메이션 장치 등 디지털을 응용한 첨단기기로 시장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상품들이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오는 2000년까지 초일류 멀티미디어 업체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위성방송보드, N-ISDN 인터페이스보드, 케이블모뎀, 위성방송수신기, 케이블TV수신기 등 정보가전 제품에 필요한 기반기술 및 핵심제품군 개발에 착수했다.

가산은 내년까지 양방향 위성수신기, 멀티포인트멀티드로, 케이블모뎀, 홈오토메이션 컨트롤러, 세트톱박스 등을 잇따라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며 2000년에는 주문형단말기 및 개인휴대단말기, 양방향TV 위성방송 사업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향후 디지털 가전시장이 급신장할 것이라고 판단, PC용 DVD보드에 이어 가전제품 형태의 외장형 DVD플레이어와 위성방송수신기를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고 내년에는 주문형비디오(VOD)용 단말기와 케이블TV 세트톱박스, 웹TV 등 응용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는 지난해부터 위성방송수신용 세트톱박스 개발에 착수, 조만간 2개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인터넷기능과 팩스모뎀, 폰북기능 등 첨단기능이 포함된 터치 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스크린폰도 개발, 홈오토메이션 및 보급형 가전정보기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서한은 또 가전제품형 외장 DVD플레이어를 개발, 내년중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며 모니터와 TV 연동장치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가전제품과 USB포트를 이용한 첨단 브리지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호텔레콤(대표 이순욱)도 최근 DVD 플레이어 개발을 끝마치고 오는 7월경 PC용 DVD 플레이보드와 가전용 DVD플레이어를 양산,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및 동남아, 베트남 등지에 대량 수출할 계획이다.

신호텔레콤은 이미 비디오CD플레이어와 디지털 가라오케시스템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생산 중이며 올해 안에 위성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 및 주문형 비디오시스템용 단말기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도 케이블TV와 연동시켜 가정내 고속 디지털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케이블 모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모니터와 TV를 복합시킨 첨단 브리지제품 개발과 TFT 모니터 응용제품 등 다양한 정보가전 제품 개발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미디어 주변장치 공급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부터 DVD 시대가 본격 개막됨에 따라 사실상 컴퓨터진영와 가전진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져 무한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첨단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컴퓨터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이 차세대 유망품목인 정보가전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가전업체들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유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대 진영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