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구매할 행망용 및 교육망용 데스크톱PC의 전원공급장치의 전원입력방식을 기존 스위칭 선택방식에서 「프리볼티지」방식으로 바꾸고도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중소 PC업체 및 SMPS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PC용 SMPS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가 「행정사무정보처리용 다기능사무기기 적합성 시험업무 지침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야 행망용 및 교육망용 PC의 전원공급장치 전원입력방식을 1백10 및 2백20V 전원을 자동선택하는 프리볼티지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 PC업체 및 SMPS업체들이 뒤늦게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PC용 SMPS업체 가운데도 프리볼티지 방식의 제품을 준비해온 곳이 적어 이를 급하게 구하려는 중소 PC업체들과 수요가 있음에도 이를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는 SMPS업체들이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입찰일을 당초의 24일에서 13일로 앞당기고도 6일에서야 지침서를 발표하고 적합성 시험용 시제품 제출일을 10일로 촉박하게 잡아 행망용 PC로 최근의 어려움을 타개하려했던 중소 PC업체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중소 PC업계 및 SMPS업계 관계자들은 『6일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에서 발표한 지침서에도 전원공급장치의 입력전원 사양을 현행의 「모티터 전원에 준하는 전원」에서도 「AC(교류) 110∼220V」로 개정한다고 애매하게 명시했다가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서야 프리볼티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는 정부가 이와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거나 그동안 프리볼티지 방식을 준비해온 업체들만을 대상으로 공급업체를 선정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정부는 그동안 전자제품의 전원입력 방식을 프리볼티지 방식보다는 2백20V 전용 제품으로 유도해와 H社, L社 등 일부 대기업이 일부 제품에만 프리볼티지 방식을 채택해 왔을 뿐이며 프리볼티지 방식 SMPS가 기존의 스위칭선택방식 제품보다 많은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도 비싸고 PCB설계를 바꿔야하는 등 준비기간이 오래걸려 그동안 이에 대한 준비를 해오지 않은 업체들은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게 됐다.
반면 그동안 프리볼티지 방식의 SMPS를 공급하고 있거나 준비작업을 진행해온 일부 SMPS업체들은 이로 인해 이번 행망용 및 교육망용 데스크톱PC에 내장되는 SMPS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크게 제한돼 공급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