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모니터 수요 급증... 올 시장점유율 30%이상

올들어 17인치 모니터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모니터 시장에 17인치 대형모니터가 주력기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10% 내외에 불과했던 17인치 모니터가 올들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홈PC 뿐만 아니라 기업에 들어가는 OA용 PC 사용자들도 17인치 모니터를 기본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에는 15인치 대신 17인치 제품이 국내 모니터시장의 주력모델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17인치 모니터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올들어 17인치 모니터 공급업체가 크게 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져 지난해 연말 1백만원 수준이었던 17인치의 가격이 절반 정도인 5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15인치제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전체 모니터 판매량중 17인치 모니터 단품판매의 경우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PC에 번들로 들어가는 제품도 25%에 이르는 등 올들어 17인치 모니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은 올해 주력기종을 17인치 제품으로 설정, 영업의 중심을 과거 15인치에서 17인치로 옮겨 가고 있으며 올해 전체 모니터판매량 중 17인치 제품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올들어 17인치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현재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해 현재 시장의 주력모델인 15인치 제품과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 하반기 이후 17인치 모델을 앞세워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던 단품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며 PC 번들사업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모니터 단품사업에 나서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올해 모니터판매계획의 40% 이상을 17인치 모델로 충당한다는 계획 아래 단품시장은 물론 홈PC시장 및 기업의 사원용 제품으로의 공급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보는 17인치 제품군의 다양화를 위해 대만산제품 뿐 아니라 삼성 및 LG전자에 대한 OEM 조달선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