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이 정부가 수정진동자류를 중소기업 계열화품목에서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니전기, 고니정밀, 국제전열, 일신통신 등 주요 수정디바이스업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과 이달 9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수정진동자의 중기계열화 품목 해제는 시기상조」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장차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업계는 일단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의 계열화품목 해제방침이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완전해제든 일부 품목의 부분해제든 간에 부당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업계의 창구인 수정진동자연구조합을 통해 전자산업진흥회를 비롯한 관계 요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앞서 통산부는 지난달 수정진동자 시장이 기존 49U, ATS 등 범용 타입에서 UM시리즈, 세라믹 표면실장(SMD)타입으로 넘어가면서 점차 장치산업화돼 중소기업의 자본력으로는 대응이 힘들다고 보고 중소기업계열화 품목에서 완전 해제 또는 부분해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정디바이스업계는 『UM시리즈는 이미 상당히 국산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고 세라믹 SMD타입 역시 정부개발과제로 국산화를 추진,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마당에 중소기업 계열화품목을 해제하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특히 SMD타입 수정진동자도 기존 범용 수정진동자의 연속 선상에 있는 제품으로 선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대응이 어렵지 않고 설비투자여력도 충분한데도 「중소기업으로는 SMD화에 대응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수정디바이스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계열화품목이 WTO체제하에서 점차 명분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소기업의 입지약화가 불보듯 뻔한 계열화품목 해제를 조기에 추진하는 것은 정부의 중소기업육성 의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 기존 중소업체들의 전문인력이 대거 이탈,고급인력의 대기업 편중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기업의 요구로 계열화품목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통산부는 예상외로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따라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요업체 실사 등을 거쳐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