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M 97쇼」 참관기-한국아이시스 부설연구소 이규홍 부장
전세계 1백50개국 6백여업체와 9천여명의 개인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국제 컨소시엄(AIIM:Association For Information And Image Management)이 매년 개최하는 전문전시회 「AIIM 97쇼」가 지난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4일동안 치러진 「AIIM 97쇼」는 예상했던대로 EDMS분야에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문 박람회였다. 20여개국에서 1백여업체 3백50여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업체들이 웹 기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EDMS분야에 몰아닥친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해줬다. 또 출품작들의 주된 흐름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이 이미지처리 위주의 솔루션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상당수가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로 생성한 일반 문서관리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었다는 점이 특기 사항으로 꼽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3백50여점은 제품 용도에 따라 문서관리시스템, 이미징시스템, 워크플로, 뷰어, 문서관리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솔루션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뉘어지고 있다.
문서관리시스템분야에서는 다큐멘텀, 피시닥스, IBM, 인포메이션디멘션, 네트워크이미징, 인터테크, 인비전, UDMS 등이 엔터프라이지스급 솔루션을 출품했다.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웹지원 솔루션들이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다큐멘텀」을 출품한 다큐멘텀사는 「라이트사이트(Right Site)」라는 웹지원 솔루션을 선보였고 피시닥스는 「닥스오픈」, 「닥스이미징」, 「닥스라우팅」, 「사이버닥스」를 한데 묶은 「닥스 엔터프라이지스 슈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사이버닥스」는 설계면에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웹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파일넷사는 기존의 3개 제품을 통합한 「사로스 디스커버리 스위트」를 출품했고 IBM은 「IBM EDMS스위트」, 인포메이션디멘션은 「베이시스 인트라넷 솔루션」을 각각 선보였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이미징사는 「1뷰EDM」 등을 출품, 관심을 끌었고 인터테크사 인비전은 기존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다큐팩트 3.0」과 「인비전」을 각각 선보였다.
이들 문서관리시스템은 모두 웹지원 솔루션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특히 「베이시스 인트라넷 솔루션」과 「다큐팩트 3.0」은 처음부터 아예 웹환경에서만 문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미징시스템분야에서는 퍼셉티브사의 「이미지나우」, 매크로소프트사의 「시너지」, 데이터제너럴사의 「AV 이미지 2.5」, 옵티카이미징시스템사의 「옵티카」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묶어 두는데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코닥사가 왕컴퓨터사의 소프트웨어사업부문을 인수해서 설립한 이스턴소프트웨어사를 통해 선보인 「이미징 포 윈도 프로페셔널 에디션」과 「이미지 플로」도 경쟁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능들로 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이미징시스템 제품들의 공통점으로는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트시트 같은 일반문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 그 자체만 처리할 수 있었던 기존 시스템에 비교할 때 기술적으로 크게 발전된 것으로서 이번 전시회 거둔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에 주최측인 AIIM은 「AIIM 표준관」이라는 전용부스를 마련하고 문서관리시스템 표준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인 「ODMA(Open Document Management)」를 적극 홍보했다. ODMA는 AIIM이 제정해서 업계에 보급하고 있는 API다.
AIIM측은 또 전시회기간에 열린 「AIIM 97콘퍼런스」에서 트웨인(TWAIN)을 스캔닝 표준규격으로 제안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지 출품관계자 등 EDMS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 이전에 새로 개발되는 트웨인 구동장치 프로그램이 기존의 SCSI나 ISIS의 스캐닝 속도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필자는 이번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국내 EDMS시장에서도 각 제품들이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등이 생성한 문서를 얼마나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가, 또는 웹솔루션을 얼마나 제약없이 지원할 수 있는가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