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국내 산업계에서도 도면 데이터가 홍수를 이루면서 도면정보시스템의 등장은 새로운 설계정보 관리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캐드캠시스템이 산업계 전반에 보급, 확산되면서 방대해지는 각종 도면의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도면의 증가는 기업으로 하여금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 활용하는 방법을 찾게 했고 이는 자연히 도면 관련 SW의 활용 및 관련 하드웨어시장의 활로까지 제시해 주기에 이르렀다.
도면을 관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2D에서 3D 위주로 캐드툴이 전환되고 설계업무의 복잡다단화 추세 등으로 인해 캐드 데이터의 활용 및 보관을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
PDMS가 어느 정도 경제규모를 가진 대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총체적 관리개념으로 구축된다면 도면관리시스템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단면적인 도면 및 캐드 데이터 처리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이제 기업에 기존의 도면 데이터를 취사, 선택하고 어떻게 유익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생존전략의 일부분이 돼버렸다.
도면관리시스템 환경 마련을 위해서는 먼저 도면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SW의 개발이나 선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한 도면관리 SW는 필요에 따라 기존의 종이나 마이크로필름 도면의 DB 구축을 위한 작업이 필요하기도 하고 라스터와 벡터파일의 자유로운 변환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도면관리가 시설물 관리나 유지보수, 심지어 지형공간 정보까지 다루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항을 고려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이 시설물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한 정확한 기본 데이터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또다른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건축기계분야 도면설계에서 관리의 대상인 도면 형태는 캐드시스템의 종류와 서드파티 프로그램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도면관리 대상이 기존의 수작업 도면이라면 스캐닝된 도면의 처리와 관리를 위해 라스터(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각종 SW와 HW도 중요한 도면관리시스템 구축요소로 등장한다.
도면관리시스템의 최대 목적은 효율적이고 신속한 검색이며 최근 들어서는 관리계층에 따른 보안성까지 요구되기 시작했다. 또 조직 내에서의 표준화한 관리체계 구성을 통해 현재의 업무환경과 과거에 관리되지 않았던 자료에 대한 접근까지도 고려하게 된 것이다.
도면관리시스템에서 표준화가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산업분야의 특수성과 업무환경에 따라 구조와 목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
이러한 추세는 이 시스템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보다는 다른 영역의 전산 응용분야와 통합되거나 연계해 조직 전체의 관리도구로 발전할 수도 있는 가능성과 필연성까지 제시하는 것이다.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도면관리 SW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대부분 보안성, 라스터, 벡터 호환성, 다양한 캐드도면 파일지원, 도면 상호간 연결, 네트워킹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2∼3년새 급속히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외 업체가 잇따라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도면산출 기업의 인식도 높아져 가면서 시장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도면관리 SW시장은 미국의 시코사, 노르웨이의 라스터렉스사 등의 제품이 시장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으며 최근 2∼3년새 트라이튼테크, 거림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대지정보시스템, 라이테크시스템 등의 국내업체가 도면관리시스템 SW시장에 참여하면서 약 2백억여원 규모로 추정되는 도면관리 SW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는 도면관리시스템 시장이 향후 2∼3년 내 데스크톱 베이스의 캐드SW 시장규모의 다섯배인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공급되고 있는 도면관리 SW는 15종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정보화 추세에 대응해 EDMS, CALS, PDMS 등의 개념과 연계성을 중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면관리시스템 SW 개발과 이의 활용에 관한 한 이제 도입기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