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화의 핵으로 부상한 그룹웨어는 기업의 정해진 업무처리 과정에 따라 자동으로 문서를 전달해주는 워크플로 기능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고속성장세를 지속해온 대표적 소프트웨어분야다.
그룹웨어는 또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대외 경쟁력을 갖고 외국산 제품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국내 그룹웨어업계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워크플로 엔진을 바탕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EC) 시스템 등과 연동할 수 있게 제품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소프트웨어업계는 컴퓨팅환경의 대세인 인터넷, 인트라넷과 그룹웨어와의 연동이 최대 관심사이자 과제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클라이언트서버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국내 그룹웨어업체들은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구조가 본질적으로 갖는 성능과 기능상의 한계에 주목하며 워크플로 엔진의 강점을 바탕으로 인트라넷 패키지와는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는 인트라넷 패키지가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등 일부 기능에서는 그룹웨어와 비슷하고 일부 장점도 있지만 고객 요구에 맞춰 기업의 업무흐름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워크플로 지원 기능을 비롯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등에서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룹웨어업체들은 제품이 지원하는 사용자 규모를 워크그룹 단위에서 기업 전체(엔터프라이즈), 나아가서는 거래업체나 협력업체까지 확대한다는 향후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기능면에서는 제품관리, 문서 수발주, 생산공정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광속거래(CALS)나 EC 솔루션의 일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 국산 그룹웨어의 원조격인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일본 아마다 그룹에 수출한 「핸디*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용자 규모, 지원기능 등을 추가해 CALS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간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윈도NT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형 솔루션의 개발이다. 이 분야에 뛰어든 업체들은 나눔기술, 한국기업전산원, 슈퍼스타소프트웨어 등이다. 이들은 기존 유닉스 기반의 제품들을 윈도NT 환경에 맞게 이식하는 한편 하드웨어업체들과 연계해 턴키베이스로 제품을 공급,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도 그룹웨어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전산원은 올초 사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고 최대 30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방식의 90만원대 초저가 제품 「탑그룹웨어」를 출시, 중소기업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나눔기술은 한글과컴퓨터와 전략적으로 제휴, 윈도NT용 제품을 중소기업형 솔루션으로 특화시켜 관심을 모았으며 앞으로 워크플로 엔진과 폼프로세서를 연동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슈퍼스타소프트웨어도 최근에 개발한 윈도NT용 「슈퍼클래스 NT」를 컴팩의 PC서버에 채택해서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웹브라우저와 그룹웨어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업체들은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수준에서 만족했으나 최근에는 두 분야의 장점을 골고루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대세에 따라 인터넷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터넷과 그룹웨어의 장점을 결합시킨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눔기술의 경우 그룹웨어와 인터넷 그리고 전자문서교환(EDI) 분야를 별도의 영역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각각 개발한 다음, 이들 3개축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중간지대에서 EC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아예 그룹웨어와 인터넷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이들이 경쟁하는 과정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장단점을 취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