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방송들, 케이블TV SO와 경쟁 나섰다

중계유선방송이 구역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SO허가를 앞두고 해당 구역의 중계유선방송사들이 대대적인 선로 및 시설 보수에 나서고 있다.

수원유선방송사(대표 이윤복)는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97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경인지역 선발대회」를 3시간동안 수원시내 20여만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들에게 현장 생중계했다. 특히 수원유선방송은 이 생중계를 위해 문화예술회관과 수원유선방송사간의 3에 이르는 중계망을 7백50MHz대역의 전용망을 구축, 쌍방향 실시간 중계에 성공했다.

이번 현장중계에서 수원유선방송은 수원의 남부 및 북부유선방송에 가입한 20만여 가입자를 무기로, 2만여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의 종합유선방송인 수원케이블TV를 제치고 중계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유선방송은 이번 중계를 위해 사전제작과 현장 송출을 맡고, 신갈을 비롯, 안양, 이천, 평택 유선방송사는 중계차를 동원해 현장중계를 했고, 평택 및 이천 유선방송은 사후편집을 맡는 등 철저한 업무분담과 협동전선 구축으로 중계를 마쳤다. 이 행사를 위해 총 30여명의 제작인력과 제작장비가 투입돼, 총 8천여만원의 제작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유선방송협회 경기도지부와 인천광역시 지부는 이날 방송된 내용을 2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재편집,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경기도내 1백30여개 유선방송의 1백50만 가입가구 및 인천광역시 30개 유선방송에 가입한 40만 중계유선가입가구에 재방송할 예정이다.

한국유선방송협회 경기도지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독립프로덕션을 공동으로 설립, 경기도정 소식 등을 자체제작, 경기도내 유선방송을 통해 정기적으로 방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인제 경기도지사도 13일 중계유선방송을 통해 문화, 예술, 체육 행사를 비롯, 각종 공지사항 및 도정방침 등을 적극 홍보키로 하고, 이를 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예산에 반영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중계유선방송들은 기존 시설 및 가입자를 무기로 각 지역의 중계유선사업자가 연합, 종합유선방송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을 펴고 있어 앞으로 기존 중계유선과 종합유선방송과의 본격적인 서비스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차 SO허가를 앞두고 이들 지역내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은 공동보조를 꾀하고 있어 경쟁관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의 유선방송 이원화 정책에 대한 궤도수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