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기술연구원(부원장 임효빈)은 오는 2000년까지 총 6백억원을 투입, 핵심 방위산업관련 기술개발과 및 이를 민간부문에 활용할 민군겸용기술의 연구개발 사업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고등기술연은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기존 6백명에서 2000년까지 8백명 수준으로 늘리고 이중 25%인 2백여명을 박사급 연구인력으로 확보하는 한편 실험실도 플라즈마 응용실험실을 비롯 10개 전용 실험실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고등기술연구원이 앞으로 중점 추진하게 될 민군겸용기술 개발사업의 주요 과제를 보면 자동항법장치 플라즈마를 이용한 고강도 표면처리 기술 비동기식(ATM) 전송망용 주문형 반도체 레이저 가공 및 측정 시스템 자동화 로봇 등이다.
특히 ATM 전송망용 주문형 반도체는 2000년을 전후해 폭발적인 민간부문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로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통신분야 핵심기술이다. 또 자동항법장치는 자동차, 선박 등은 물론 각종 비행체의 핵심부품으로 활용될 수 있고 플라즈마 표면 처리기술은 각종 민수용 부품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코팅기술이다.
고등기술연은 이같은 민군겸용기술개발을 위해 조합원사인 대우그룹 계열 연구소를 주축으로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 독일 플라즈마 연구소,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의 연구기관 등 국내외 연구기관간 공동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아주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국내 주요 대학과도 상호 연구원을 파견하는 등 공동연구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정수 고등기술연 연구기획실장은 최근 이 연구소가 민군겸용기술 개발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추가적인 시설투자 없이도 방위산업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는데다가 이들 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전환하는 과정이 조합원사인 대우그룹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