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라는 티존코리아의 유통매장은 어떻게 꾸며지고 전국에 얼마나 개설될 것인가.
티존코리아는 유통망 운용방식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9월 서울 잠실에 개설될 1호 매장의 모습을 살펴보면 티존코리아의 전 유통매장에 대한 조감도를 그려낼 수 있다.
잠실 석촌호수 인근지역에 모습을 드러낼 1호 매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보편화된 일반적인 컴퓨터매장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적인 건물형태를 보면 대형 빌딩에 입주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시장이나 체육관 형태의 단층 건축물을 이용하고 분양면적 1천평에 전용면적 6백평 규모의 대형 유통센터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단일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장하는 만큼 전문상가와 같은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기로 하고 대형 쇼핑센터와 같은 매장 전용건물을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매장내부는 할인점형태와 같이 전용면적 대부분(전 면적의 70%)을 제품 진열 및 판매장으로 쓰고 나머지는 다양한 부대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대시설로는 인터넷카페를 비롯해 컴퓨터교육장, 업그레이드를 전문으로 하는 리페어점, 소프트웨어 시연장 등을 설치한다. 제품판매장 내부는 우선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기기, 전문서적 등의 4개 품목별로 나누어 매장을 특화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핸드폰, 시티폰, 무선호출기 등과 같은 통신기기 제품판매는 통신서비스 가입까지 대행해야 하는 제품특성에 따라 컴퓨터매장과는 별도로 계산대를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직원은 20평당 1명선인 50여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티존코리아의 전국유통망 계획은 올해 1호점 개설에 이어 내년 하반기까지 영등포나 경기지역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 2, 3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이어 99년부터 지방 주요 대도시 지역에 개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개설될 전국 각 매장은 잠실 1호점과 같은 단층형태의 전용매장방식으로 운용해 나가고 일부 매장은 지역특성에 따라 빌딩입주방식을 채택해 나가기로 했다.
티존코리아의 매장운용방식이 대형 유통센터방식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기존 컴퓨터 유통매장에 비해 상당한 넓은 상권기반을 다져야 하는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티존코리아는 이에 따라 각 매장 상권 내에 있는 기존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소형 매장(전속대리점)과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고 최근 지역별로 신설되는 국제전자센터, 일이삼전자타운, 서부전자월드 등 대형 상가와의 한판승부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전속대리점의 경우 상권기반이 좁지만 제조업체별 제품구비가 완벽한 데다 AS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소규모 지역상권 내에서는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티존코리아가 각 지역고객들이 전속대리점 대신 멀리 있는 자사 매장을 찾을 만한 독특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최근 등장하고 있는 신흥상가 역시 부품, 주변기기, 컴퓨터, 통신기기, 가전, 사무용품 등 분화된 업종을 갖는 입주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는 등 넓은 상권개발에 적합한 매장운용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이들 신흥상가와의 고객유치경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티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사 유통매장은 기존 상가군 및 유통매장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운용, 시장공략이 특화되어 있다』며 『각 매장에 다수의 업체가 입주한 상가와 다른 점은 한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고 한 제조업체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각 제조업체의 전속대리점과도 차별된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