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산환경 이기종.다운영체제로 바뀐다

최근들어 기업의 전산시스템 환경이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PC서버 등이 혼재하는 이기종, 다운영체제로 변화됨에 따라 전산운용의 효율성 문제가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솔루션)이 일부 벤더를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으나 전사적 전산통합 환경을 구축하는 대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어 이기종, 다운영체제 전산시스템의 통합적 운영은 기업의 최대 현안중에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들어 대기업의 경우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중식 전산시스템이 일부 업무를 중심으로 한 다운사이징을 통해 유닉스 시스템이 기존 전산시스템과 연계되고 PC서버까지 추가되는 등 이기종, 다운영체제 환경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단일 기업의 전산시스템이 복수 밴더의 이기종, 다운영체제 환경으로 변화됨에 따라 각 시스템 간의 데이터 공유 및 응용프로그램의 호환에 혼선이 발생하는 등 전산시스템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 벤더들이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도 매출 확대만을 고려, 일부 업무단위의 중대형컴퓨터를 판매해 이기종, 다운영체제의 전산시스템이 각자「고립된 섬」으로 존재케 하는 등 기업 전체 전산시스템의 운용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PC서버가 전산환경에 급속히 편입되면서 유닉스서버와 PC서버 간의 연계 호환, 메인프레임과 PC서버 간의 유기적 결합 등 전산환경의 통합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들웨어를 통해 이기종, 다운영체제 시스템 간의 데이터 호환 및 응용프로그램의 연계 운영이 시도되고 있으나 갈수록 전산시스템 환경이 복잡다기해짐에 따라 미들웨어로 통합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특정 업무 단위로 전산시스템을 구축, 전체 기업전산시스템을 지나치게 복잡한 이기종, 다운영체제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이기종, 다운영체제의 전산시스템 환경이 기업의 전체 전산효율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유니시스, 한국HP, 한국디지탈 등 일부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최근들어 「전산시스템 통합환경 툴」을 발표하고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PC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할 수 있는 HMP(이기종, 다운영체제 통합)방식의 엔터프라이즈 서버(모델명 클리어패스)를 공급하고 있으나 이 제품만으로 기업 전체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전산환경이 통합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한국HP는 이기종, 다운영체제 환경의 기업 전산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통합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 최근 「Colliance」이라는 유닉스, 윈도NT 통합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도 유닉스와 윈도NT 만의 전산환경 통합에 중점을 둔 특징을 지니고있다.

한국디지탈도 최근 「AllConnect」라는 통합환경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이는 디지탈의 전용운영체제 「VMS」와 유닉스, 윈도NT를 통합할 수 있으나 여타 경쟁사의 제품을 하나의 전산환경으로 통합,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요컨대 지금까지 등장한 「전산시스템 통합환경 툴」은 자사 하드웨어시스템과 운영체제 간의 통합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다양한 밴더의 이기종, 다운영체제 환경에 대비하기는 미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등의 불로 다가온 이기종, 다운영체제의 통합운영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주목된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