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53] 바이오스(BIOS)

바이오스(Basic Input Output System)는 컴퓨터에서 입출력 루틴들을 포함하고 있는 부분을 말한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간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흔히들 이들 둘과는 구별되는 펌웨어라고도 부르며 하드디스크나 프린터, 통신포트와 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장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장치다.

현재 어워드와 피닉스, 아미 등 업체에서 개발한 바이오스 프로그램이 모든 PC마다 설치돼 공급되고 있다.

물론 바이오스의 개발은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PC에서는 IBM이 PC를 개발하면서부터 바이오스가 등장해 사용돼왔다. 그러나 PC에서 바이오스는 클론(호환기)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80년대 초반 IBM은 PC를 개발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본격적인 클론과의 전쟁을 치르기 이전의 시기로 중대형컴퓨터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 PC에 대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IBM PC는 인텔의 CPU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IBM은 매출의 많은 부분을 PC부문에서 거두고 있었다. 84년 피닉스 테크놀로지사는 IBM PC의 롬바이오스 부분을 면밀이 분석해 자체 BIOS를 개발함으로써 클론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BM PC의 성장을 주시하던 하드웨어 개발사들은 피닉스 바이오스의 등장으로 호환기종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대표적인 회사가 컴팩.

현재 세계적인 컴퓨터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컴팩은 85년 피닉스 바이오스를 기반으로 IBM PC와 동일한 구조로 운용되는 PC클론 제품을 개발해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클론 PC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컴팩과 더불어 많은 PC제조사들이 바이오스에 대한 권리를 사는 것으로 PC를 조립했고 이후 IBM PC보다 나은 클론 제품들이 등장해 PC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