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자니 귀챦고 버리자니 아까운 소프트웨어 사용자등록카드를 이용, 낮잠자는 소비자의 권리를 찾으세요.
깨알같은 질문 항목에 일일히 답변하기도 어렵거니와 별다른 잇점이 있을 것같지도 않아 그대로 방치되기 일쑤다. 특히 개인신상을 굳이 밝히고 싶지도 않고 구매부 등의 다른 부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이런저런사정으로 정식사용자로서의 고객등록률이 미미한 실정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정식사용자로 등록하면 얻을 수 있는 잇점이 많다.
소프트웨어가격에는 광고비와 세비나초청비, 매뉴얼제작비 등 사후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오토데스크의 설계전문 소프트웨어인 「오토캐드」. 설치 소프트웨어와 매뉴얼을 합해 소비자가 4백10만원인 이 소프트웨어는 오토데스크 코리아가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10만여카피가 팔려나간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오토캐드를 사용하고 있는 정식사용자 가운데 사용자 등록을 한 경우는 30%미만이다. 이나마도 주소불명으로 소재파악이 되지않는 사용자를 포함한 수치다.
오토캐드 정식사용자에게는 일단 새롭게 개발된 드라이버 파일이나 패치파일 업그레이드와 기술정보지 발송 서비스, 설계와 비주얼라이제이션에 필요한 소스CD롬,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등이 무상으로 배포된다. 뿐만아니라 국내외 저명한 관련강사 초빙 기술세미나에 초청되거나 신제품 행사, 신제품 정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계통이 마련된다. 소프트웨어 4백10만원중 3/4이상이 이같은 사후지원서비스 비용으로 책정돼있기 때문이다.
2차원 드로잉 프로그램인 코렐 드로우의 경우에도 정식 사용자로 등록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다양하다.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그린 작품집이나 드로잉 소스, 행사초청권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업그레이드시 업그레이드정보나 디자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식지 발송 등 금전적인 보상차원을 떠난 귀중한 자료가 제공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고객등록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사용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자 「등록고객 특별 할인가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재등록을 할 때마다 제품 가격할인폭을 늘려주는 가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등록 횟수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고 무료 기술지원 서비스를 연장해주는 등 고객 서비스 제도를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오토데스크도 고객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CSC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CSC제도는 정품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 것으로 오토데스크는 이 제도를 통해 고객 등록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품 사용자의 경우에는 고객등록후 고유 코드를 받아 입력해야만 소프트웨어를 가동시킬 수 있다.
특히 전세계 판매량의 5%를 차지하는 상위 3위의 대고객이면서도 목소리에 힘을 싣지 못하는 원인이 컴퓨터사용자들이 무심히 방치해버리는 「사용자의 권리」에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오토데스크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단순히 개발비나 디스켓, 매뉴얼 가격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발상」이라고 말하고 「소비자의 권리는 자기 자신이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