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대화형 멀티미디어 영상압축기술 MPEG-4

인터넷을 비롯한 양방향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기본기술로 평가되는 영상압축기술인 MPEG4가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업계 및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오는 99년 3차원 그래픽까지 구현하는 최종 버전의 개발을 앞두고 MPEG표준화회의가 올 하반기에 일반인 대상의 1차 시제품 배포를 계획 중이어서 내용 및 성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 발표됐던 MPEG기술들과 달리 현재 개발중인 MPEG4의 대표적인 특징은 화면내용을 각각의 객체별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

한 화면에 담긴 내용들을 화소로만 이해했던 기존 영상압축 기술과 달리 화면의 배경과 내용을 개별적으로 이해, 중복전송을 피하고 객체 각각에 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MPEG4의 장점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송비트율이 낮은 환경에서도 MPEG4를 적용해 중복되는 데이터의 전송없이 변동 데이터만을 전달받음으로써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화면에 시계가 있는 거실벽이 비춰졌을 경우 변화가 없는 벽면의 중복전송 없이 시계의 변화되는 모습만이 전달돼 열악한 환경에서도 양질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셈이다.

객체 각자에 대한 조작도 가능, MPEG4에서는 화면에 있는 사물의 위치 이동이나 자세히 관찰코자 하는 사물을 클릭, 앞 뒤 측면에 대한 세부관찰도 할 수 있다.벽걸이 시계를 클릭해 시계의 뒷면까지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MPEG4의 등장으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인터넷과 노트북컴퓨터를 비롯한 이동식 터미널이 꼽히고 있다.

인터넷 접속시 MPEG4를 구현하면 전송망에 따른 제약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이동식 터미널의 경우 탁월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로 움직이는 사무공간 연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가 MPEG4를 구현하기 위해 갖춰야할 시스템 환경은 최근 발표된 펜티엄Ⅱ 프로세서 3백㎒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MPEG4에 대한 표준화작업이 완료되는 오는 98년 말에는 펜티엄Ⅱ 프로세서의 보급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MPEG4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개발되고 있어 대중화에 따르는 어려움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단 MPEG4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하면서 대화형을 구현할 수 있는 인코딩기술의 개발이다.

MPEG4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전환시키며 객체 각각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인코더의 개발이 동반돼야 하지만 개발완료시기는 결코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MPEG4는 유럽 10개국을 비롯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이스라엘 등 25개국이 지난 94년 말부터 본격 개발중인 영상압축기술로 오는 98년 말 표준화작업을 거쳐 오는 99년부터 일반인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