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으로 지난 79년 개설된 숭실대 전자계산원(원장 정찬수)은 그동안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국내 중견 전산인력 배출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숭실전산원은 일반 대학의 학사일정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대학과 같은 커리큘럼과 장학제도, 학생 자치회 활동, 중간고사와 기말시험제 운영도 대학과 똑같다. 여기에 대학보다 잘 갖춰진 어학실습실과 전자계산실은 특성화된 전문교육기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학실습실은 교양필수과목인 생활 및 취업영어를 위해 부속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계산실은 MV8000과 AS/400 등을 서버로 갖추고 1인 1대의 컴퓨터로 실습한다.
숭실전산원은 매년 5월이면 축제인 「숭실축전」을 개최하는데 학생회와 방송국, 학보사를 비롯해 산악부, 기독학생회, 영어연구회 등 20여개의 동아리에서 마련한 전산인 한마당 축제가 벌어진다.
그러나 2년 만에 대학교육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학사관리는 엄격하다.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성적불량자와 장기 결석자에게는 학사경고 및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수시로 시험제를 도입,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현장감각 능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숭실전산원은 외국 교육기관과 교류도 활발한데 미국의 카피오라니대학, 그린 마운틴대학, 위스콘신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일본의 니가타 소고 가쿠인 대학과 오사카 컴퓨터정보대학, 중국의 연변과학기술대학, 캐나다의 센추리대학과 자매관계를 맺고 활발한 인적 및 학술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전산원을 졸업하면 이들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숭실전산원은 성적우수자 등 매년 4백여명에게 1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은 취업률에서 잘 나타나 있다. 2학년 1학기가 끝나면 대부분 학생들이 출근할 정도로 취업률이 대단히 높다. 지난해 졸업생 가운데 51%는 대기업 등 기업체에 취업을 했으며 교육 및 금융기관에 25%, 전산센터에 13%, 정부기관에 5% 등이 취업해 중견 전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찬수 원장은 『숭실대전산원은 대학과 같은 학사일정을 마련, 중간고사와 기말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가정에 발송하며 시설이나 학생들의 자치활동도 대학수준 이상으로 갖춰져 있다』며 『1학년 때는 교양과목과 기사시험 대비를 위한 기초과목을 공동운영하고 2학년때는 각 학과의 특성에 맞춰 이론과 실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전문 전산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집중적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설된 학과는 정보처리학과와 사무자동학과, 컴퓨터공학 등이며 이들은 2년제로 운영된다. 2년제 수업을 마치면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 1, 2단계 시험이 면제되는 특전도 부여된다.
숭실전산원에서 가장 먼저 개설된 정보처리학과는 컴퓨터를 이해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정보처리능력을 갖추는 데 교육 역점을 두고 있으며 총 8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교육내용은 전산수학을 비롯 각종언어, 시스템 분석설계, 논리회로, 소프트웨어공학 등이다.
93년에 개설된 사무자동화과 컴퓨터공학과는 정보처리공학과와 같이 8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한다. 컴퓨터공학과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전자회로장치와 기계, 전력계통과의 인터페이스를 중점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사무자동화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전산화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 원장은 『중견 전산요원을 배출한지 17년이 지났다』며 『21세기를 향한 정보화, 국제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ATM망을 구축하고 교육환경 개선, 그리고 선진국의 우수한 전산교육기관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수와 학생들의 교류를 적극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