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장비업체인 AKT社의 데쓰오 이와사키 사장(49)이 한국지사 영업지원차 방한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일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J)社의 회장이기도 한 그를 만나 TFT LCD 산업과 업계의 동향 및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한국 TFT LCD업체들의 장비 발주와 구매가 크게 늘고 있어 고객지원차 들렀다. 참고로 지난 4.4분기 AKT社 매출의 50%가 한국시장에서 이뤄졌다.
-최근 일본업체들의 신규투자가 한국업체들에 비해 소극적인데 그 이유는
▲한국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적정규모로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입장인 반면 일본업체들은 이미 적정 생산규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신규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보기엔 TFT LCD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뜻인가.
▲노트북 PC용 패널시장이 몇 인치로 전환될 것인지,모니터용 패널시장이 얼마나 커질것인지가 불확실하고 따라서 신규투자시 몇세대 라인을 선택해야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업체들의 위험부담이 크다는 뜻인가
▲일본업체들은 이미 3세대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굳이 이와 유사한 3.5세대 설비보다는 4세대 설비의 투자시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세대 설비가 없는 한국업체들은 3.5세대를 도입함으로써 후발의 불리함을 잇점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본다. 굳이 위험부담이라면 3.5세대 설비가 아직 안정성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한국 TFT LCD산업에 대해 전망한다면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작년에는 3%에 그쳤으나 오는 2000년에는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매우 유망하다.
-한국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한국에는 세계적인 브라운관(CRT)업체들이 버티고 있고 모니터산업도 매우 강한만큼 일본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장비들도 일본업체에 비해 생산성이 좋은 최신 설비들이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액정주입 공정에서는 한국이 상당기간 열세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AKT의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은
▲한국은 일본에 이은 제2의 시장이다. 당분간은 일본보다 더 비중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AKT는 한국업체들과 철저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지않고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생각이다.
-AKT의 사업전망은
▲AKT는 현재 TFT LCD 장비업계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CVD장비 점유율은 67%로 독보적이다. 장비시장은 지난해 3억여달러에서 오는 2000년에는 11억여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AKT의 전망은 매우 밝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