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美 셈코사 전격 인수... 종합 엘리베이터업체 부상

LG산전(대표 이종수)은 16일 유압식 엘리베이터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셈코사(CEMCO LIFT Inc.)를 전격 인수, 선진 기술에 근접한 로프식 기술과 유압식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종합 엘리베이터업체로 부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저지의 LG산전 북미지역본부에서 가진 인수계약식에서 이종수 LG산전 사장과 월터 허먼 셈코사 사장은 셈코사가 갖고 있는 기술, 자산, 권리 전체를 총 1천3백만달러에 LG산전이 1백%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

LG산전은 이에 따라 국내 기술기반이 취약한 유압식 엘리베이터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엘리베이터부문의 외국 선진업체와의 기술 차이를 3년으로 줄이는 기술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LG산전은 이와 함께 허먼 현사장에게 셈코사 경영을 일임시키고 본사에서 미주지역을 총괄하는 상무급 임원을 파견, 경영지원과 기술이전 등을 전담하는 현지인 중심의 경영방침을 마련했다.

LG산전은 특히 셈코사에 대한 현지투자를 늘려 현재 연 4천대의 생산능력을 2000년까지 7천대로 확대하는 등 셈코사의 매출을 지난해 2천3백만달러에서 2000년에는 6천만달러로 확대, 미국내 가정용과 화물용 시장에서 각각 2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산전은 셈코사가 보유한 미국내 생산시설과 3백여 개의 판매거점을 활용해 유압식 및 로프식 엘리베이터의 현지생산, 판매도 추진하는 한편 설치, 보수 서비스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미국 현지의 설치, 보수업체 인수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셈코사는 지난 68년에 설립된 회사로 종업원 1백50명 정도에 순자산 5백만달러 규모의 세계 최고 유압전문 엘리베이터업체로 지난해에는 매출액 2천3백만달러에 경상이익 60만달러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LG산전은 이를 계기로 미주법인을 미주본부로 승격시켜 오는 2000년 총 1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LG산전은 셈코사 인수를 통해 그동안 외국 제품에 의존해 온 유압 엘리베이터를 전량 수입대체하고 2002년에 1천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는 유압 엘리베이터의 내수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방침이다.

유압식 엘리베이터는 오일압력에 움직이는 실린더가 엘리베이터를 구동시키는 원리를 응용, 속도보다는 큰 하중을 받는 5층 이하의 가정용, 쇼핑센터, 물류센터, 공항의 승객용과 화물엘리베이터 등에 적용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