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인도에 총 2억 달러를 단독 투자해 대규모 가전복합생산단지(LGEIL)를 건설키로 최종 결정했다.
LG전자는 내년초 양산을 목표로 최근 6천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델리 근교의 노이다 공단 5만평 부지에 연간 25만대 규모의 컬러TV와 12만대 규모의 세탁기, 9만대 규모의 에어컨을 생산하는 종합가전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1억4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컬러TV 생산능력을 연 1백70만대, 세탁기 45만대, 에어컨 35만대 등으로 확대하고 연산 90만대 규모의 냉장고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오디오, 비디오 등 영상 관련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등 「LGEIL」을 인도 최대의 가전복합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인도 현지진출을 위해 지난해 3월 인도 빌라그룹과 자본금 6천5백만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현지생산을 추진해 왔으나 세부적인 투자 및 사업계획에 이견을 보여 최근 단독투자로 전격 선회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공장가동 첫 해인 내년에 8천만 달러, 2000년에 3억 달러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현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대형 가전전문 대리점 중심의 유통기반 구축 및 선진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서비스 체제의 완비, 그리고 지속적이고 과감한 광고판촉을 통해 진입초기부터 시장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5년에는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LG브랜드를 인도 가전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키운다는 장기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도는 인구 9억에 최근 연평균 6%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등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일 뿐 아니라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 일본 기업을 비롯한 많은 선진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