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음반시장 크게 위축

올들어 음반시장이 물품및 자금흐름의 경색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고 있다.이같은 음반시장의침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유통질서의 개선과 함께 가격정찰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최근 음반시장에는 전방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물품, 자금흐름이 크게 경색돼 중소 음반도매상인 환희레코드가 최종 부도처리된 데 이어 4,5개 음반도매상에 대한 잇따른 부도설마저 나돌고있다.

환희레코드는 최근 13억원의 어음결재를 처리하지 못한 채,최종부도처리 됐으며 총부도액이40억원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번 환희레코드의 부도를 계기로 중간도매상의 잇따른 부도설까지 나돌아 제작사들이 이들 업체들에 대한 물건납품을 꺼리는 등 음반시장의 경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처럼 음반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진 것은 국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아가동산사건이후신나라레코드물류의 수급차질 ∇도매상을 불신하는 대기업 음반사, 직배사의 소매상직거래및 이에따른 가격파괴현상 ∇ 출혈을 불사하는 도매상간 과당경쟁등 음반업계에 연속되고있는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주요 음반제작사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쳤으며도매상들 역시 자금압박을 받아 자금결재일을 크게 늦추고 있다.이처럼 음반시장이 위기상황을맞고 있음에도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제작사와 유통업체간의 불신의 늪만 깊어지고 있다.

음반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중소 음반도매상의 부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로라면 연말쯤에는 기존 도매상의 절반가량은 자연스럽게 소매상으로 전락하거나 문을 닫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이에대해 도매상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음반시장은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경색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최근 대기업의 유통대형화로 중소도매상이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고 주장하며 음반시장 침체의 이유를 대기업들에 돌렸다.

음반도매상연합회의 이광용 회장은 『현재의 음반시장상황에서 제작사와 유통업체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정찰제가 하루속히 정착돼야 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영상음반협회와 협의해 음반가 정찰제의 도입건의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