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분야 최대 전시회인 「SID 97」이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브라운관 탄생 1백주년,능동구동방식 액정디스플레이(AM LCD)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2백20여 업체가 출품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가 노트북PC 및 모니터용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를 전시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린 심포지움에도 2백2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각국에서 모여든 1천7백여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 전시회에는 작년과 달리 새로 개발된 제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나 일본의 NEC가 출품한 42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20인치 광시야각 TFT LCD,샤프가 선보인 40인치 TFT LCD 시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NEC의 42인치 PDP는 VGA와 SVGA의 중간정도의 해상도에 8비트 비디오신호로 자연색 풀컬러,브라운관에 뒤지지않는 1백60도의 시야각과 3백대 1의 컨트라스트,2백칸델라의 휘도를 구현했고 20인치 TFT LCD 패널은 1천6백x1천2백 화소의 UXGA급 고해상도 제품으로 IPS기술을 이용한 광시야각과 2백칸델라의 휘도를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두제품 모두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샤프가 전시한 40인치 TFT LCD 패널 시제품은 29인치 패널 2장을 붙여서 제작한 것으로 SGVA해상도에 2백칸델라,1백50대 1의 컨트라스트로 LCD의 초대면적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특징으로는 일본의 5개 업체가 40인치 PDP를 전시,PDP가 40인치급으로 표준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14∼18인치의 모니터용 TFT LCD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PDP는 해상도가 아직 HDTV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소비전력도 높아 고해상도의 저렴한 PDP가 상품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지적됐다.
모니터용 TFT LCD도 개발은 많이 되었으나 각 메이커들이 노트북PC용 패널생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3기나 3.5기 설비구축이 완료되는 98년 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TFT LCD에서 최대 관건이 되고 있는 광시야각 기술로는 IPS기술과 UV배향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일본과 한국의 대부분 업체들이 IPS기술을 이용한 광시야각 시제품을 전시했으며 LG전자는 UV배향기술에 의한 광시야각 패널을 출품했다.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는 미국 픽스테크社가 10인치 및 4인치급 VGA제품을,레이시온社가 4인치 패널을, 일본의 캐논社가 10인치급 VGA급을 선보여 작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활발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개발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출품된 제품만으로 FED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게 참석자들의 의견이었다.
동시에 열린 심포지움에는 미국이 76편,일본이 61편,한국이 27편 등 총 2백2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논문은 대부분 상품제작에 직접 관련된 내용이고 논문과 함께 시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한국은 업계에서 14편,학계 및 연구계에서 13편을 각각 발표해 대부분 업체관계자들에 의해 논문이 발표된 다른 국가들과 차이를 보였으며 기본기술이 취약한 국내 논문은 일본,미국의 논문과 비교할 때 분야에 따라서 수준차가 많이 나는 것으로 평가돼 첨단기술개발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발표된 논문 수로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디스플레이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위안이 됐다.
<보스턴=장진 경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