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 유통업계 새 공룡 티존코리아 (6)

해외 유통전략

티존코리아가 기존 컴퓨터 유통업체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초대형 매장설립과 해외유통사업 분야를 꼽을 수 있다. 티존코리아는 오는 9월에 서울 잠실에 대형 매장을 설립하고 아어 1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에 일본 최대 컴퓨터유통업체인 아도전자와 합자로 대형 컴퓨터유통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유통사업은 그동안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지사형태를 운용하면서 자사 제품의 홍보 및 판매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거나 무역상 및 수출입업체들을 통해 소량으로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현지법인 형태로 대형 전문 매장을 운용한다는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베이에리어에 개설하는 대형 유통매장은 아도전자가 지난 3월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설치한 「T-ZONE USA 1호점」에 이어 두번째로 개설되는 「T-ZONE USA 2호점」이다. 티존코리아는 이를 국산 컴퓨터관련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기초로 아도전자와 공동으로 미주지역은 물론 일본, 홍콩 등 아시아등지에 전문 매장 및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유통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티존코리아는 해외유통 사업분야에 구체적인 실무작업의 일환으로 「T-ZONE 2호점」 개설에 앞선 오는 6월에 「T-ZONE USA 1호점」에 한글과컴퓨터사의 「한글프로 96」, 「아래한글」등 소프트웨어 제품을 시범적으로 공급, 현지에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그룹과 일본 최대 유통업체의 합작사로 출발하는 만큼 국내와 해외에 대형 매장을 동시에 설립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티존코리아의 글로벌 컴퓨터유통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가.

이 회사는 글로벌 유통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관련유통업게에서는 당분간 적지 않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관련 제품은 해외현지 제품과 호환성이 떨어지는데다 사용환경 마저 달라 제품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아도전자가 지난 3월에 설립된 「T-JONE USA 1호점」의 경우 유통품목의 80%가량이 미국내 현지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20%가량만이 자국(일본 제품) 컴퓨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20%가량의 일산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2호점이 위치한 이 지역은 일본 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어 자국 교민과 연구원이 많은 실리콘밸리 지역에 가깝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산 컴퓨터관련 제품이 어떤 국가의 제품에 비해서도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사례는 호환성과 사용자환경이 해외유통사업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티존코리아가 설립하는 「T-ZONE USA 2호점」 역시 전체 유통품목의 70%가량을 현지제품으로 채택하고 일산 제품은 20%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산제품은 한글과컴퓨터사 등의 일부 소프트웨어제품과 관련서적등에 한정돼 10%미만으로 취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국산제품 역시 대부분 현지 교민과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들의 지사등에 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티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해외유통사업은 현지품목을 택하는 것과 자국 제품을 취급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 현지 매장이 없었던 만큼 경쟁력이 확보된 소프트웨어와 일부 하드웨어 품목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