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타제작소가 국내 정온도계수(PTC)서미스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자화전자, 동양산전 등 국내업체들이 컬러TV, 모니터의 디가우징용 PTC서미스터를 국산화, 공급을 본격화하자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특허 공세를 통해 국내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라타는 작년 8월 자화전자, 동양산전 등 국내업체 제품이 자사의 PTC서미스터 케이스의 단차와 위치에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이들 생산업체는 물론 수요업체인 가전3사에까지 국내에서의 생산을 중지하거나 로열티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관련 생산업체들은 무라타의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새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한편 특허무효 소송제기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일부에서는 무라타와의 분쟁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 생산량을 줄이는 등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무라타는 특허공세와 함께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에 대한 가격공세도 강화,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1개당 40센트를 호가하던 것이 지금은 30센트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대체를 본격 추진하는 국내 전자부품업체를 고사시키기 위한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세트업체들도 일시적인 가격인하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리고 구매선을 바꿔 국내 부품생산업체들의 기반이 약화되면 결국은 외국업체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국내 부품업체의 보호를 호소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