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출연연-KAIST, 대학원 공동설립 추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7개 과학기술처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대학원을 설립, 연말까지 1기생 모집을 끝내고 오는 98년 3월 개강할 계획이다.

과기처는 지난 95년말 교육법의 개정으로 대학원의 설립요건이 대폭 완화된 후 출연연들이 잇따라 단설대학원 설립 움직임을 가시화함에 따라 그동안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과기처는 새로 출범시키는 대학원의 운영방식에 대해 기존의 KAIST 홍릉 캠퍼스에 있는 테크노경영대학원과 같이 특수(전문)대학원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KIST와 함께 현재 이 학교설립에 참여가 확실시되는 연구기관으로 기계연, 원자력연, 화학연, 표준연, 생명공학연, 과학기술정책관리연(STEPI)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과기처는 이에 따라 대학원에 설치될 전공 프로그램 및 교과목도 해당 출연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학원 운영에 필요한 교수요원은 기존의 KAIST 교수요원 및 해당 출연연 박사급 연구원을 KAIST의 겸직 교수로 임명, 충당하기로 했으며 입학정원 및 학생선발 방식 등 학사운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KAIST와 출연연이 앞으로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처는 출연연과 KAIST가 대학원을 공동 운영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로 우선 출연연은 우수한 학생을 연구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KAIST측으로서도 입학정원의 확대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출연연과 KAIST가 대학원의 성공적인 공동운영을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 또한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김갑수 STEPI 연구개발정책실장은 『KIST 등 출연연은 단설대학원의 독자적인 운영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새로 설립되는 대학원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출연연측과 KAIST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