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에 화제가 되었던「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이것을 이렇게 바꾸어 표현하고 싶다. 「SW시장은 넓고 중소기업은 할 일이 많다」라고.
지난 수년간 컴퓨팅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객체지향형, 멀티미디어 등의 환경에서 획기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보다 실감나는 것은 정보혁명 세계가 현존하면서 산업의 요구와 욕구가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계의 일부가 전자로 바뀌고부터 복잡하면서도 쉽고 간편한 기능은 더욱더 편리해지고 있다. 그 핵심기능을 SW가 맡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양한 SW는 기계의 역할을 대체함은 물론 전사적 자원관리(ERP) 같은 총체적 회사관리는 물론 지구환경 감시관리기능까지 가능케 하는 등 기업에서 일반가정 구석구석까지 SW의 활용은 상상할 수조차 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쓰고 있는 SW의 대부분은 외국제품으로서 그동안 약 21조원의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나는 여기서 우리가 현재 맞고 있는 경제위기를 회생시키는 데 중소 SW업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말하고 싶다. 굴뚝없는 제조공장으로 SW 신기술만 있으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기에 몇가지 대안을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SW업체를 소형화, 분산화해 경쟁토록 해야 한다. 대부분 대기업 SW업체는 공룡 SW업체로서 인재 소모성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지원 내지는 비창의적 사이클 업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대기업에서 SW에 관한 한 창의적 원천기술 개발은 상상도 못한다. 따라서 정부 주도로 최소한 1백여개 이상의 소형 SW업체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미국 실리콘밸리나 호주의 산학타운은 고작 20명 내외의 소기업체가 원천기술의 소유자 또는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둘째 아이디어뱅크를 통해 중소 SW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보로 한 강력하고도 합리적인 여신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에서 보듯 우리는 이미 기술적으로 종속된 SW분야가 많다. 그러나 이들 종속된 분야도 지속적인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다.
셋째 우리가 SW산업을 시작된 지 28년이나 된 성년국임을 고려해 이제는 그동안 개발된 각 회사, 정부, 연구기관의 SW자산을 모아 상품화하고 판매할 수 있는 수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SW전문기획단을 발족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또 성년SW와 신세대SW를 반드시 구분해 인터넷 환경, 객체지향형 환경, 멀티미디어 환경의 원천적 기술분야는 신기술 상품을 만들수 있도록 젊은 세대에게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이같은 든든한 배경이 있어야 젊은 세대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기업체를 독립적이고 자신감있게 이끌게 될 것이다. 정부가 인큐베이터회사를 구상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이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수출까지 이르게 하려면 더욱 강력한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 SW를 연구하는 교수들도 연구성과를 반드시 상품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유망 중소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만들어 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와 산, 학계의 노력을 통해 보다 다양한 SW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될 때 우리나라 SW산업의 미래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존토마스 대표이사 임병민>